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임종석 "내일 검찰 출석… 윤석열, 정치적 목적 위해 검찰권 남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석열과 일부 검사들이 밀어붙인 이번 사건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까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의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임 전 실장에게 소환 통보를 했고, 임 전 실장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출두를 미뤄 왔다. 임 전 실장은 이 사건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부친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고 했다.

조선일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저는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며 검찰 출석 입장을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검찰이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총장은 울산지검에서 검찰 스스로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두었던 사건을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 그리고는 청와대를 겨냥한 전혀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기재부와 경찰청 등을 서슴없이 압수수색하고 20명이 넘는 청와대 직원들을 집요하게 소환했다"며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규정한다"며 "그것이 국회의 입법(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막아보려는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인사에 대한 저항인지 예단하지는 않겠다"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검찰을 통해 전달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저의 소환불응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검찰은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知己)인 송철호 민주당 후보(현 울산시장)의 울산시장 당선을 위해 공약 마련을 돕고, 경쟁 후보였던 한국당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를 벌였으며,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인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다른 자리를 제안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청와대의 '송철호 선거 지원'에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 전 실장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이 그동안 개인 일정을 이유로 출석을 미루다 검찰 수사를 "정치적 목적의 검찰권 남용'이라 비판하며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검찰 주변에서는 "오히려 임 전 실장이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공격하기 위해 정치적 프레임 짜기를 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법조계 인사는 "법원에서 합법적으로 발부받은 영장에 근거해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에 대해 '서슴없이 압수수색하고 청와대 직원 20여명을 집요하게 소환했다'고 한 것은 청와대가 법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손덕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