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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400년전 카자흐 동남부 주민은 백인종…육식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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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제티수 지역의 고분 문화' 발간

연합뉴스

카타르 토베 고분군 발굴조사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와 국경을 맞닿은 카자흐스탄 동남부 제티수 지역에서 기원전 5세기∼기원전 3세기에 거주한 주민들은 육식을 즐겼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9일 공개한 '카자흐스탄 제티수 지역의 고분문화' 보고서에 따르면 제티수 지역 내 카타르 토베 고분군에서 수습한 약 2천400년 전 인골을 분석한 결과, 식단 대부분은 육류와 유제품이 차지했고 곡물인 기장이 소량 존재했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유물은 무덤에서 발견된 다양한 동물 뼈다. 동물 유체는 개, 말, 양, 소 등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카타르 토베 유적의 매장의례에는 개가 널리 사용됐다"며 "제물로 쓰인 모든 개에는 빈혈이 있었는데, 질병의 원인은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출토 인골은 백인종으로 알려진 코카서스 인종이었다. 성인 남성 신장은 168.0∼180.4㎝였고, 신장 추정이 가능한 여성 인골 한 개체의 키는 171.4㎝였다. 보고서에는 두개골을 바탕으로 당대 사람의 얼굴을 복원한 그림도 수록했다.

토기는 여러 곳에서 얻은 흙을 혼합해 만들고, 불탄 뼈·퇴비·유기 용액을 첨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형태를 잡을 때는 틀을 사용해 점토 띠를 접합하고, 양털과 양가죽으로 표면을 매끄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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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토베 고분군 출토 인골 복원 모습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보고서는 카자흐스탄 초기철기시대(기원전 8세기∼기원전 2세기) 고고문화를 소개하고, 쿠르간 발굴조사 내용과 유물 출토 양상을 담았다.

연구소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과 함께 제티수 지역 고분 분포 현황을 파악하고, 카타르 토베 무덤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카타르 토베 고분군은 톈산(天山)산맥과 알타이산맥 사이의 2천300m 고원에 있으며, '일렬의 언덕'을 뜻한다. 적석묘는 '쿠르간'이라고도 불린다. 실크로드 요충지인 이곳에는 신라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돌무지덧널무덤)과 형태가 유사한 거대한 적석묘(積石墓·돌무지무덤)가 있다.

조사단은 제티수 지역 내 케겐 계곡에서 분포 조사를 통해 유적 108개 파악했다. 유적은 초기 사카 시기(기원전 7세기∼기원전 6세기), 사카-오손 시기(기원전 5세기∼기원전 2세기), 흉노 시기(기원전 2세기∼기원후 5세기)로 구분된다.

보고서는 "제티수 지역에서는 초기철기시대의 강력한 문화적 기질 위에서 수준 높은 금속 제련술, 안정적인 농업 시스템, 효과적 무구(武具)와 군사 등을 바탕으로 다양성의 통합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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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제티수 지역의 고분문화' 보고서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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