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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기다리다 지쳐 해골됐다”는 맨유 팬들이여, 마침내 페르난데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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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료 총액 1037억원에 영입

MF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보유

“공격 전환 때 눈이 3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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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입을 앞두고 있는 스포르팅 리스본의 골 넣는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statmanfarouq 트위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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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지쳐 해골로 변한 사람이 있다. 그의 손에 들려 있는 휴대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모습이 보인다. 한 맨유 팬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이 트윗은 페르난데스의 영입을 둘러싸고 맨유 팬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애를 태웠는지를 보여준다. “드디어 끝났다”는 트윗 역시 같은 심정을 대변한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도, 그리고 그에 앞선 겨울 이적시장 때도 맨유가 페르난데스를 영입할 것이라는 뉴스는 계속 쏟아졌지만 늘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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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을 목마르게 기다리다 해골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표현한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의 트위터. #24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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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팬들의 기다림이 이제는 정말로 끝난 것 같다. 가디언과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언론들은 29일 맨유와 스포르팅 리스본이 페르난데스의 이적료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기본 이적료 5500만유로(약 713억원)에 비교적 달성하기 쉬운 옵션으로 1000만유로(약 129억원)를, 페르난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거나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경우 1500만유로(약 194억원)를 추가 지급하는 내용이다. 이적료 총액은 8000만유로(약 1037억원)지만 달성이 어려운 옵션을 제외하면 사실상 6500만유로(약 842억원)다.

페르난데스는 ‘스탯 괴물’이다. 미드필더이면서도 골잡이 못지않은 득점력을 자랑한다. 2018~2019시즌에는 리그 20골을 포함해 총 32골(18도움)을 터뜨려 램퍼드가 갖고 있던 미드필더 한 시즌 최다골 기록(27골)을 갈아치웠다. 2017~2018시즌 이후 공격포인트(67개)와 기회 창출(239개), 슈팅(271개), 유효슈팅(114개), 박스 바깥에서 넣은 골(9골) 등에서 모두 포르투갈 리그 1위다. 올 시즌도 리그에서 8골7도움, 유로파리그에서 5골3도움, 컵대회 2골4도움 등 총 28경기에서 15골14도움을 올리고 있다.

맥토미니(3골1도움)와 포그바(2도움), 페레이라(1골3도움), 마타(2도움), 프레드·린가드·마티치(0) 등 7명의 미드필더들이 리그에서 4골8도움에 그치고 있는 맨유로선 페르난데스 영입으로 엄청난 화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경기당 슈팅 3.5개, 키패스 3.7개도 그가 박스 근처에서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보여주는 숫자들이다. 공격 전환 시 3개의 눈을 가졌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시야가 넓고 판단이 빠른 것도 페르난데스의 장점. 맨유 팬들은 페르난데스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최소한 린가드보다는 잘할 것이라고.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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