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러시아 중부 지역 항공사, 중국관광객 이용 유럽행 노선 잠정 중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난징 AP=연합뉴스


러시아 중부 지역 항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 중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럽 주요국으로의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 본사를 둔 '우랄항공'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예카테린부르크-파리, 예카테린부르크-뮌헨, 예카테린부르크-로마 노선 운항을 겨울철이 끝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항공사는 이 노선들은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이라면서 이번 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는 이미 해당 노선 항공권을 예매한 승객들은 수도 모스크바나 체코 프라하를 경유하는 다른 항공편으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

러시아 정부도 '신종 코로나 유입 및 확산 방지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가 본부장으로 임명됐으며 위생·보건·검역 당국인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 청장, 내무차관, 검역청장, 비상사태부 장관 등이 포함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인적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접 지역으로부터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방안을 중국 측과 계속 조율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날짜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날 현재 후베이성에 체류하는 러시아인 177명과 연락이 이루어졌다면서, 그들 중 120명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광저우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은 중국 측이 러시아에 신종 코로나 게놈(종합 유전정보)을 전달했으며 양국 전문가들이 전염병 치료를 위한 백신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전날부터 러시아 내 모든 공항에서 중국을 다녀오는 자국 관광객들에 대한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 증상이 보이는 여행객은 곧바로 격리, 입원시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