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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北 '국토밀봉' 돌입…우한폐렴에 남북 연락사무소도 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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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위험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대신 서울-평양간 전화·팩스선 신설키로

중국 접경 이어 러시아와도 육지 통로 통제

육지 접한 모든 나라와 국경 폐쇄…총력전

아시아경제

북한 조선중앙TV는 28일 '생명을 위협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 제목의 보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주변국 발병 동향과 증상, 예방대책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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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상시적 소통채널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의 운영이 무기한 잠정 중단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방역 조치의 일환이다. 앞서 북한은 중국과의 국경을 통제한데 이어 러시아와의 국경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외부와 인접한 국경을 모두 봉쇄한 셈이다.


30일 통일부는 "오늘 오전 남북 연락대표간 협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개성에 머무는 남측 인력의 가급적 조기 복귀를 추진키로 했다. 현재 남측 당국자 17명과 지원인원 41명, 총 58명이 개성에 머물고 있다.


남북간 상시 소통채널인 연락사무소의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양측은 별도의 연락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은 서울 평양 간 별도 전화선과 팩스선을 개설해서 남북 연락사무소의 연락 업무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남북간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고만 밝혔으나, 북한이 먼저 제안하고 남측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사무소 잠정 운영 중단은 앞서 28일 오전 북한이 남측 연락사무소 인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며 방역 강화를 요청한지 이틀만에 이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선 굉장히 조심하고 있고 강화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연락사무소 업무 잠정중단도) 국가비상방역체계 선포 이후 관련된 조치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사스, 메르스 때와 비교해보면 북한이 이례적인 동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북한 조선중앙TV는 28일 '생명을 위협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 제목의 보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주변국 발병 동향과 증상, 예방대책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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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남북 접촉 통로인 연락사무소의 운영 중단 결정이 내려짐으로써, 북한은 육지를 접한 모든 나라, 즉 한국·중국·러시아와의 국경을 사실상 폐쇄하고 '국토밀봉' 상태에 돌입했다.


북한은 앞서 중국 관광객의 북한 입국을 금지했으며,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한 1개월간의 격리와 의료관찰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북·중 접경이자 양국 최대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는 북한 당국이 비자발급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미 22일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북한 단체관광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북한은 29일 북·러간 접경도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만강역(북측)-하산(러시아측)역 구간은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유일한 육지 통로다. 이 구간을 지나는 모든 인원 역시 1개월의 격리와 의료관찰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에 대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앙과 각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설치해 감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기 위한 비상대책 강구' 제목의 기사에서 "중앙과 도, 시, 군들에 비상방역지휘부가 조직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바이러스가 한번 확산하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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