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월급 500만원 받을 때까지 15년 걸려… 서글픈 직장인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계로 본 직장인의 애환
사람인 등 취업포털 설문조사
임원 준비 직장인 34.7%뿐
74.2% 수면부족 시달려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학만 가면 편해질거야.", "취직만 하면 편해질거야."

당장 눈에 보이는 미션만 해결하면 모든 게 행복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대학을 들어가도, 직장을 들어가도, 여전히 힘든 게 우리내 삶이다.

30일 잡코리아와 사람인, 인쿠르트, 알바콜 등 취업포털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이 느끼는 애환은 월급부터 승진까지 다양했다.

현재 임원(경영진)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은 34.7%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조사(41.1%)보다 6.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근무하고 있는 기업형태별로는 '대기업(44.3%)', '외국계기업(38.1%)', '공기업 및 공공기관(34.4%)', '중소기업(30.6%)' 순이었다. 직무별로는 '마케팅직(44.9%)'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략·기획직(45.9%)', '영업직(43.2%)', '재무·회계직(37%)', '연구개발직(35.9%)', '생산·기술직(33.5%)', 'IT직(3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월급(기본급·세후 기준)이 500만원이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15.1년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10년차(25.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20년차 이상(18.3%), 15년차(15.5%), 18년차(8.9%), 16년차(4.3%), 19년차(4.3%) 등의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평균 11.1년으로 중소기업(15.3년)보다 4.2년 빨랐다. 응답 기업들의 전체 직원 가운데 월급 500만원을 받는 직원의 비율은 평균 12.4%로 집계됐다.

직장인의 74.2%는 '수면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전체 응답자들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6분으로 지난 2016년 OECD 회원국 평균 수면 시간(8시간22분) 보다 무려 2시간 16분이 더 적었으며, 미국 국립수면재단 기준 성인 최소 권장 수면시간(7시간) 보다도 54분이 더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면시간이 부족한 이유로는 '잦은 야근, 회식 등으로 퇴근 시간이 늦어서'(38.7%)를 1위로 꼽았다. 이들은 부족한 수면시간을 해결하기 위해 주로 '주말 동안 몰아서 수면'(61.1%)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직장을 들어갔지만 응답자 87.6%가 첫 직장을 퇴사했다. 이직횟수는 평균 2.3회였다. 흥미로운 점은 '첫 직장 퇴사이유'와 '두 번째 직장 퇴사 이유'가 달랐다는 점이다. 첫 직장 퇴사사유는 '대인관계 스트레스'(15.8%)가 '업무 불만'(15.6%)과 '연봉 불만'(14.6%)을 근소차로 앞서며 1위에 꼽혔다. 반면 '두 번째 직장 퇴사 이유'로는 업무 불만(14.8%)이 연봉 불만(13.6%)과 대인관계 스트레스(10.4%)보다 많았다. 첫 직장은 '사람' 때문에 떠났다면, 두 번째 직장은 '일'에 치여 퇴사한 경우가 많은 셈이다. 또 직장인들의 이직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이직주기가 짧아지고 있나'에 질문에 대해 '공감한다'라는 응답이 91%에 달했다. 아울러 '자발적 퇴사가 늘어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9명(91.4%)이 공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