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중국인 해외단체관광 금지로 업계 타격 예상
지난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펠그린대 병원 로비를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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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뉴스1) 정경화 통신원 =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지난 27일 자국민들의 해외 단체여행을 금지하면서 프랑스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프랑스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이들이 현지 체류기간 쓴 돈 또한 평균 1700유로(약 220만원) 이상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의 발길이 끊기면 현지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프랑스 남부의 유명 관광지 니스에선 내달 카니발을 앞두고 중국 단체 여행객들의 호텔 등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 리바주 니스 호텔 직원 그리드 파루지아는 "중국인 단체 여행객의 예약 취소로 5000유로(약 65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평소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고객의 5% 정도를 차지했었다고 한다.
니스에서 활동하는 한 중국인 관광객 전문 여행 가이드도 "최근 중국인 단체 여행객 2개 팀이 코트다쥐르 지역 관광 예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또 수도 파리에선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음력 설)을 맞아 지난 26일 열릴 예정이던 퍼레이드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 행사는 현지 중국계 단체가 두 달 간 준비했던 것이었으나, 행사 전날 중국 교민 커뮤니티 담당자가 파리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행사 취소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번 춘제 퍼레이드 취소에 따라 내달 2일 파리13구 차이나타운에서 열릴 예정인 다른 퍼레이드 행사 등 역시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리 오페라지구 상점가에서 일한다는 마르탱 장은 공영라디오 프랑스앵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2~3개월간은 큰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여행 알선업계 노조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따라 자국민들의 중국 여행 자제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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