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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신종 코로나에 유럽내 아시아계 '따가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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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피하고 "우한 출신 중국인 아니냐" 질문도

[편집자주]정통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이 세계 구석구석의 모습을 현장감 넘치게 전달하기 위해 해외통신원 코너를 기획했습니다. [통신One]은 기존 뉴스1 국제부의 정통한 해외뉴스 분석에 더해 미국과 유럽 등 각국에 포진한 해외 통신원의 '살맛'나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이야기, 현지 매체에서 다룬 좋은 기사 소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슈 등을 다양한 형식의 글로 소개합니다.

뉴스1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UMC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대비한 격리실을 마련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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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평소 눈인사 하며 지내던 네덜란드 엄마들이 갑자기 싸늘한 태도를 보이거나, 겨울 연휴에 중국이나 아시아 지역으로 휴가를 다녀 온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땐 정말 황당했어요.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가 없어요." 네덜란드에서도 아시아계 인구 비율이 높은 에인트호번에 사는 학부모 김정민씨의 말이다.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는 회사원 권민원씨도 최근 퇴근길 버스에서 "우한(武漢)에서 온 중국인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가 하면, 자신의 옆자리엔 아무도 앉지 않는 등 아시아계에 대한 적대감을 몸소 느끼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현재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중국인 혐오', 나아가 '혐(嫌)아시아' 감정으로까지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민들의 소셜미디어 대화방에도 이런 현지 분위기를 성토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교민은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얼굴에 써 붙이고 다닐 수도 없지 않느냐"면서 "동아시아인의 이미지가 이번 사태로 덩달아 추락했다"고 억울해 했다.

반면 "현재 우한 주재 한국 교민들에 대한 한국 내 시선도 차갑지 않느냐"며 "네덜란드인들이 이해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덜란드에선 30일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핀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 확진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네덜란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란 얘기가 나온다.

현지 매체들도 매일 주요 뉴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 상황. 또한 각급 학교에선 감염 예방 교육이 시작됐고, 기업들은 해외출장을 다녀 온 직원에게 2주간 재택근무 뒤 건강상태를 보고하고 출근토록 하고 있다.

각 지역의 거점 병원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에 대비해 환자 진료를 위한 음압병실과 전문 의료진·연구인력 확보를 마쳤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동네 약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때문에 마스크가 동나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교민들의 소셜미디어엔 '철물점에서 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했다'는 글도 자주 올라온다. 일부 교민들은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의료용 마스크를 '해외직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chahjli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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