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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유럽연합(EU) 지도부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맞아 유럽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면서 고립을 선택한 영국은 더 이상 회원국으로서의 혜택을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데비이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영국과 가능한 한 최고의 관계를 맺고 싶지만 (영국이) 회원국 일 때보다는 좋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힘은 '위대한 고립(splendid isolation)'에 있지 않고 유례없는 단합에 있다는 것을 경험이 우리에게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위대한 고립'은 19세기 유럽 대륙의 정책에서 거리를 두고 떨어져있던 19세기 영국의 외교정책을 말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브렉시트 후 돌아오는 첫 월요일인 2월 3일에 "우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이후 전환기간동안 영국과 진행할 미래관계 협상에 대한 집행위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세 수장은 유럽의 여러 매체 공동 기고를 통해 영국이 EU의 환경, 노동, 조세, 보조금 등에 대한 기준을 수용하지 않으면 매우 높은 수준의 EU 단일시장 접근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회원국이 아니면, 회원국의 혜택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유로운 인적 이동 없이는 자본과 상품,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도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도부는 "숙고와 복잡한 감정"으로 맞고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내일은 유럽에 새로운 새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몇 년은 우리를 더 가까워지게 만들었다"면서 "이것이 유럽의 회원국이 계속해서 힘을 모으고 공동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EU는 브렉시트 당일인 이날 EU 집행위와 유럽정상회의, 유럽의회 등 브뤼셀에 있는 EU 주요 기구 건물에서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내렸다. 유럽의회는 영국 국기 중 하나를 유럽 역사 박물관인 '유럽 역사의 집'으로 옮겼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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