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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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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의 IT세상읽기]케이블 플러그 뽑는 미 케이블TV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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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부터 케이블TV 서비스 중단하는 미국 회사 레인보우

선 있는 TV 사라지진 않아

유료방송·OTT 합종연횡 대한민국, 콘텐츠 경쟁력 높여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주는 전통적인 TV는 지고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이 대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 여럿 있었습니다.

TV는 지고 OTT는 뜨고

우선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서 방송을 보는 하드웨어로 스마트폰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63%나 돼TV수상기(32.3%)의 2배에 달했죠. 심지어 50대에서도 57.1%가 스마트폰을 방송을 보는 주요 매체로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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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방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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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방송을 보는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OTT 이용률은 2018년 42.7%에서 지난해 52%로 올라섰고, 주 5일 이상 OTT를 보는 사람도 49.4%나 됐죠. 그런데 OTT를 보는 기기는 스마트폰 91.6%, TV 수상기 5.4%, 노트북 5.2% 순이었고, 이용장소는 주중과 주말 모두 집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집에서의 방송 시청까지 거실에서 함께 TV를 보는 게 아니라 가족 각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OTT를 보는 게 대세가 된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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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플러그 뽑는 미국 케이블 회사 레인보우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미국 캔자스 북동부 지역 케이블TV회사인 레인보우 커뮤니케이션은 올해 7월부터 고객들에게 케이블TV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시청자에게는 OTT만으로 충분하다고 본 겁니다.

레인보우 사장은 고객들에게 “이제 더 이상 오락 패키지의 일부로 TV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 사용량의 80% 이상이 비디오 스트리밍이고, TV 시청을 위한 고품질의 저비용 기술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케이블 플러그를 뽑고 레인보우가 하려는 일은 인터넷의 속도를 올려 고화질 저비용 TV 채널을 제공하는 겁니다. 프리미엄 와이파이도 포함된다고 하죠.

콘텐츠 내용도 바뀝니다. 지역 TV방송국의 스트리밍 옵션은 제공하지 않고 대신 유튜브 TV나 훌루 + 라이브 등을 활용합니다. 이리 되면 고객은 연간 600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죠.

선 있는 TV 사라지진 않아

그렇다고 선 있는 TV 서비스들이 아예 사라질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가격’이라는 요인때문이지요. IPTV를 보려면 한 달에 3만 원 이상 내야 하는데 반해 케이블TV는 1만 원 대로 가능하다든지, 지방에서는 중계유선(RO)을 활용한 월 3000원 유료방송 서비스가 있다든지 하는 것 때문입니다. 월 3000원만 내면 VOD는 보지 못해도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은 보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죠.

이에따라 케이블TV 회사를 인수한 통신사들이 IPTV는 고가 상품으로, 케이블TV는 중저가 라인업으로 포지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치 이통3사와 알뜰폰 상품처럼요.

하지만 미래의 미디어 소비자 트렌드는 선 있는 TV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디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케이블TV를 서비스하는 딜라이브나 현대HCN 등은 1년에 영업이익이 300~400억 원이나 되지만 IPTV의 공세 속에서 그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장담하기 어렵고, OTT는 지상파·SKT 군단 ‘웨이브’와 CJ 군단 ‘티빙’, KT 군단 ‘시즌’ 등으로 나뉘어 합종연횡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지상파 실시간을 보려면 웨이브에, tvN 드라마를 보려면 티빙에 중복가입해야 하죠. 여기에 글로벌 1위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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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OTT 합종연횡 대한민국, 콘텐츠 경쟁력 높여야

미디어 업계에 30년 가까이 종사한 분의 조언은 이렇습니다.

ⓛ선 있는 TV 회사라면 OTT를 가입자 유지 전략으로 쓸 것(미국 최대 케이블TV회사 컴캐스트의 OTT 피콕 자사 고객 제공, 딜라이브의 OTT박스 자사 고객 제공)②독립 OTT라면 통신사와 제휴할 것(미국 최대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의 고가 요금제 고객 대상 디즈니플러스 제공), 그리고 ③밥상(플랫폼)보다는 음식(콘텐츠)에 집중할 것(유료방송 M&A든, OTT합종연횡이든 콘텐츠 경쟁력 향상에 집중할 것)입니다.

그는 “왜 CJ가 티빙을 처음 기획했을 때 컴캐스트 같은 전략(티빙을 활용한 CJ헬로비전 가입자 유지)을 생각못했을 까”라고 아쉬워했습니다. 피콕은 NBC유니버셜스튜디오 영화 기반의 OTT이고, 딜라이브 OTT박스는 넷플릭스와 제휴돼 있습니다. 또, 버라이즌과 제휴한 디즈니플러스는 애플TV보다 가입자가 더 빨리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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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와 CJ ENM 합작 OTT가 양해각서(MOU) 체결에 이어 2월 중 가시화된다고 합니다. 위의 조언에 따르자면 KT나 LG유플러스의 지분 투자가 이뤄져야 하겠지요. 어떻게 될까 궁금합니다. OTT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데 통신사로서도 도움이 되는 뭔가가 있어야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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