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 위에 히말라야 소금을 갈아서 뿌리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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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최근 '소금커피'가 인기입니다. 보통은 달콤한 라떼 위에 적은 양의 소금(Salt)을 올려 마시는데 그 맛이 아주 일품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인기의 비결은 역시 '맛'입니다. 짭짤한 우유거품과 달콤하고 고소한 커피의 맛이 조화를 이루면서 사람들의 혀를 사로잡는다고 하는데 그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소금커피는 마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제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달콤한 라떼 위에 소금을 약간 뿌려 마시기도 하고, 캐러멜 커피에 고운 소금을 살짝 뿌려 마시거나, 곱게 분쇄한 원두에 소금을 한 모금 집어넣은 뒤 내려 마시기도 합니다. 원두 커피뿐 아니라 인스턴트 커피(봉지커피)에도 약간의 소금을 넣어 마시기도 하지요.
상식적으로 커피에서 짠맛이 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평소 소금을 넣지 않고 마시던 커피보다 더 맛있다는 느낌이 분명하게 전달됩니다. 소금이 커피 특유의 쓴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달콤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도 소금을 살짝 흩뿌린 뒤 마시면 더 달콤하고 감칠맛나는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소금커피는 11세기 초 아라비아 무역상들에 의해 터키에 전파돼 이슬람교도들이 널리 음용했다고 합니다. 당시 이슬람인들에게 소금커피는 일상이었는데 유럽 열강들이 남미의 식민지를 개척해 대규모 사탕수수 농장을 개척하면서부터 설탕커피가 유행했습니다. 설탕커피보다 소금커피의 역사가 앞섰던 셈이지요. 지금도 이슬람권에선 커피에 소금을 타서 마십니다.
소금이 커피를 더욱 맛있게 하는 비밀은 '맛의 대비효과' 때문입니다. 하나의 맛에 다른 종류의 맛이 약간 더해지면서 원래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효과입니다. 예를들어 여름에 수박을 드실 때 소금을 약간 뿌려서 먹으면 더욱 달고 맛있습니다. 그 비밀이 바로 맛의 대비효과에 있는 것입니다.
맛은 온도나 혀에 남아있는 성분이 무엇이냐에 따라 강해지거나 약해질 수 있습니다. 라떼의 경우 우유거품 위의 짭짤한 소금을 먼저 맛본 뒤 라떼의 본체를 맛보면 고유의 달콤한 맛이 극대화 되는 것입니다.
맛의 효과는 대비효과 외에 여러 요인이 혼합돼 개별 작용보다 더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는 '상승효과'와 한 종류의 맛이 다른 맛에 의해 성질이 약화되는 것은 '억제효과'도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더욱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은 상승효과라고 할 수 있고, 쓴 아메리카노와 달콤한 케익을 함께 먹는 것은 억제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맛뿐 아니라 커피 속 소금은 카페인을 중화시켜 인체의 카페인 흡수량을 줄이기도 하고, 여름에는 탈수증상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소금은 아주 곱게 갈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커피에 들어갈 소금의 양은 많아도 4분의 1 티스푼, 적게 넣으면 8분의 1 티스푼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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