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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양낙규의 Defense Club'

[양낙규의 Defence Club]오늘은 北 건군절… 새로운 무기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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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북한의 '화성-15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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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8일 정규군의 창설을 기념하는 건군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건군절은 정규군이 창설(1948년)된 2월 8일로, 1978∼2017년에는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조직(1932년)했다는 4월 25일로 기념해 오다가 2018년부터 다시 현재로 바꿨다.


북한의 입장에서 건군절은 중요하다. 열병식을 통해 군사력을 과시하는 이유다. 올해도 북한 매체들은 정규군 창설 72주년을 하루 앞둔 7일 인민군의 역사를 되짚으며 분위기를 띄우기 바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건군절을 맞아 스위스-조선위원회 등 친북단체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조선인민군은 적대 세력들의 침략 책동을 짓부수고 나라의 안전을 굳건히 지키는 강철의 대오, 평화의 믿음직한 수호자"라고 찬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 북한이 열병식을 대규모로 진행할 지는 미지수다. 정주년(5ㆍ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도 아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을 우려해 행사를 축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건군절 열병식은 70주년이던 2018년 이후 지난해에도 없었고, 중앙보고대회 역시 열리지 않았다. 반면 북한이 건군절을 맞아 열병식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지난달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동남쪽의 열병식 훈련장에 최대 8000명으로 추정되는 병력이 대열을 이뤄 건군절을 앞두고 열병식 개최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말에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보고에서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를 내놓을 수 도 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실시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과 화성15형 실물을 공개했다. 2017년 4월 15일 실시된 김일성 105주년 생일(태양절) 기념 열병식에서는 두 ICBM의 발사관만 공개했지만 이후 두 차례씩의 시험발사로 성능을 검증하자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15형은 최대고각으로 발사해 정점고도 4475㎞까지 올라 동해에 탄착한 화성-15형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첫 미사일이다.


북한은 '화성-15형'의 그림이 담긴 기념주화를 발행하기도 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산하 체육위원인 이상현 ㈜태인 대표이사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즈음 미사일 관련 기념주화를 새로 발행했다. 북한은 통상 무기와 체육, 문화 등 다양한 주화를 발행하는데 마지막으로 확인된 미사일 관련 주화 발행은 2018년 2월 5일이었다. 당시 주화에는 '화성-14형'의 그림이 담겼다. 따라서 미사일 관련 기념주화가 새로 발행된 것은 약 2년만이다. 이 대표가 입수해 공개한 기념주화에는 '화성-15형' 그림과 함께 '강력한 군력 평화보장의 철리'라는 문구도 함께 담겼다. ICBM급 미사일의 군사적 위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화성-15형'을 놓고 옛소련 미사일 설계도에 의존했거나 부분적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과 독일 전문가들이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에 기고한 북한 ICBM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최신형 미사일과 옛 소련이 제작한 미사일이 여러 가지 유사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들 전문가는 러시아 기술자들이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생산 직전 폐기한 미사일을 포함해 옛 소련 시절 미사일 계열과 북한의 최신형 ICBM급 '화성-15'형이 너무 유사성을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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