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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미술의 세계

아깝다! 기생충… 호평 쏟아졌지만 미술ㆍ편집상은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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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ㆍ반지하집 세트 현실감 생생… 감각적 편집으로 극적 효과 높여
한국일보

영화 ‘기생충’ 속 반지하집.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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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기생충’의 미술, 편집도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 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가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미술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편집상은 ‘포드 V 페라리’에 각각 돌아갔다.

하지만 ‘기생충’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세트로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때만 해도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폐막 만찬에서 “어떻게 저렇게 적절한 장소를 섭외했냐”라고 물었다가 세트임을 알고 “정말 놀랍다”고 극찬했다. 뉴욕타임스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넌도 “’기생충’이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초현대적 구조의 주택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부잣집 가족의 저택과 가난한 가족이 사는 반지하집을 대조적으로 만들어 영화의 주제의식을 강렬하게 부각시키려 했던 이하준 미술감독과 조원우 세트 디자이너의 땀방울을 해외에서 인정한 것이다.

편집상도 아깝게 다음을 기약했다. ‘기생충’이 지난달 미국 영화편집협회 시상식에서 ‘조커’ ‘아이리시맨’ 등 쟁쟁한 후보작들을 누르고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드라마 부문 편집상을 수상했던 터라 아카데미상 수상에 대한 기대가 여느 때보다 컸다. 때문에 기대가 한껏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뷰티 인사이드’로 장편영화 편집을 시작한 양진모 편집감독은 속도감 넘치고 감각적인 편집으로 이미 우리 영화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봉준호 감독과는 ‘설국열차’와 ‘옥자’ 등에서 함께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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