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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한미 '워킹그룹' 개최…잇딴 美접촉에 남북협력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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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렬 평화기획단장, 알렉스 웡 美대북정책특별 부대표 접견

"북미대화, 북핵, 북한 문제 폭넓게 논의"

文대통령 대북구상 발표 후 靑인사 잇따라 美방문

이데일리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한·미 국장급 협의(한미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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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외교부는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부대표 방한 계기로 국장급 협의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웡 부대표를 만나 남북관계 및 북미대화 동향을 포함해 북핵, 북한 문제 관련 제반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웡 부대표는 회의에 앞서 북한 개별 관광 및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대북 지원 등을 묻는 기자단을 향해 “좋은 아침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좋다”고 답했다.

웡 부대표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2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함께 한국을 찾은 이후 두 달만이다. 웡 부대표는 비건 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에 임명된 이후 사실상 대북 정책 업무를 총괄하는 등 역할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워킹그룹 회의’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이뤄졌다. 외교부 측은 “한미 워킹 그룹은 비건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수석 대표로 하는 한미간 북핵, 북한 문제와 관련한 포괄적 협의체로 금번 국장급 회의도 이러한 맥락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 등을 통해 금강산 개별 관광 등 남북협력사업을 내세운 새로운 대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북미 관계를 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개별관광 등 대북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재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미국의 협조가 불가피하다. 당장 개별관광은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지만, 관광객이 북한에 반입할 수 있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은 제재 위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잇따른 미국 방문 역시 미국과의 사전 조율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회의는 오찬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 사업시 발생할 수 있는 제재 위반 사항에 대한 협의는 없었다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과 관련한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부 매체를 통해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감염병 진단키트,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을 지원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도주의적 지원은 유엔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웡 부대표는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했으며, 이날 이문희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어 11일 이 단장과 별도 회동을 갖고, 청와대, 통일부 당국자와도 만남을 가진 뒤 12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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