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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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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기원 '응급구조 드론', 국제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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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교수팀, '공중에 뜬 들것' 디자인 개발…구조대원 따라 날아가는 방식

연합뉴스

응급구조 드론 디자인
정연우 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팀이 개발한 응급구조 드론 디자인.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정연우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팀이 개발한 '911$ 응급구조 드론(Rescue Drone)' 디자인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본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정 교수와 한가을·박초은·차진희·장우인·이정무 연구원이 함께한 이 프로젝트는 '프로페셔널 콘셉트'(Professional Concept)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정 교수팀이 디자인한 응급구조 드론은 쉽게 표현하면 '하늘을 나는 들것'이다. 환자를 눕힌 뒤 옮기는 들것에 8개의 프로펠러와 유선 배터리팩을 연결한 형태로, 지상에서 1m 상공에 들것을 띄워 이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들것에 설치된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해 수평을 유지하고, 구조대원이 배낭처럼 멘 배터리팩과 연결된 선을 따라 이동하는 '팔로우 미'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교체 가능한 배터리를 외부에 배치해 들것의 무게를 줄이고 체공 시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산악사고가 발생하면 환자 1명을 구조하려고 4명 이상의 구조대원이 투입되는 비효율성, 들것을 활용한 하산 과정에서 환자 상태를 악화시키는 불안정성 등의 문제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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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기원 정연우 교수팀
응급구조 드론 개발한 연구진. 왼쪽부터 구교휘·차진희 연구원, 정연우 교수, 한가을·장우인 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 교수팀은 디자인 콘셉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양산을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드론 제작업체인 '드론돔'과 함께 실제 작동 방식과 구조를 고려한 양산 설계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로 응급구조 드론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교수는 "험한 지형에서 골든타임 안에 환자를 구조하려면 효율적 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드론을 이용하면 열악한 구조 환경을 극복하고, 더 많은 생명을 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개발한 드론은 첨단 센서, 원격제어, 장애물 인식 등의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접근하기 쉬운 보편적 기술을 적용한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에 제작·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저개발 국가와 제3세계에서도 널리 활용돼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일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56개국에서 7천300여 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각국 전문가 7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이 선정됐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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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구조 드론 디자인
정연우 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팀이 개발한 응급구조 드론 디자인.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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