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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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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 통했나…"나토, 이라크 내 역할 더 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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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이라크 내에서 역할을 확대한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서는 이라크 내 훈련 임무를 더 떠맡겠다는 것이다. 중동 내 NATO의 역할을 확대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유럽 국가들이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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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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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NATO 소속 국방부 장관들이 브뤼셀에서 모여 걸프만에서 지중해 이르는 지역 내에서 NATO의 작전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NATO 소속 국방부 장관 회담은 12, 13일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현지 군을 훈련시키는 것이 테러리즘에 맞서는 가장 훌륭한 방안"이라며 "예방을 하는 것이 개입하는 것보다 낫다. NATO는 오랜 기간 이런 역할에 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NATO 회원국들은 중단됐던 훈련 임무를 재개키로 했다. 앞서 NATO 회원국들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의해 피살된 뒤 이란이 미사일 등으로 보복 공격에 나서자 이라크 내에서 진행됐던 훈련 임무를 중단하고 자국군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켰었다.


향후 이라크 내 배치되는 병력 규모 등은 NATO 국방부 장관 회의 등을 통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이번 NATO군의 역할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NATO군이 중동 지역 등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내 NATO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 확대를 요구해왔다.


케이 베일리 허치슨 NATO 주재 미국 대사는 NATO군의 이런 역할 확대 방향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허치슨 대사는 "이런 NATO군의 방침은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그들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NATO군의 이라크 내 역할 확대 방침은 NATO 회원국의 논의뿐 아니라 이라크와의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바드다드에서 사망한 뒤 이라크 의회는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NATO의 역할 확대는 이라크 정부와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이라크군은 "(미국 등 동맹군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전까지 남아 있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IS를 격퇴하는 연합작전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하는 등 대테러전 재개 방침을 밝혔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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