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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삼성 노태문의 폴더블 배턴 터치, 서비스 초격차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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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플립으로 폴더블 선두주자 자신감

하드웨어 중심 혁신…애플 넘어설 생태계 기대

아주경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20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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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동방]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폴더블 대중화와 생태계 숙제를 안고 애플 안방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문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 삼성전자가 소비자의 마음을 더 잡고 진정한 혁신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생태계 구성 등 서비스 부문에서도 강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을 열고 ‘갤럭시 Z 플립’과 ‘갤럭시 S20’,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Galaxy Buds+)’를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갤럭시 S20 시리즈는 1억800만화소 카메라를 갖춘 6.9인치형 ‘갤럭시 S20 울트라’, 표준형 제품인 6.2인치 갤럭시 S20, 6.7인치 갤럭시 S20 플러스다.

이날 가장 이목이 집중된 제품은 전임 고동진 사장과의 ‘폴더블 배턴 터치’인 갤럭시 Z 플립이다. 신제품은 세로로 접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가로로 닫힌다. 조개처럼 위아래로 열리는 클램셸 방식이다. 완전히 펼치면 6.7인치 21.9대 9 화면이 돼 영화 감상에 유용하다. 다양한 각도로 펼쳐 세울 수 있어 셀프 카메라를 찍거나 영상통화 하는 데 유용하다. 특정 각도로 세우면 화면이 위아래로 나뉘어 앱 제어가 쉬워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을 시작으로 폴더블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 Z 플립 가격은 165만원으로 239만8000원이던 전작보다 80만원 가까이 내려갔다. 통신망은 폴드와 달리 LTE만 제공된다. 예약을 반복하며 진행되던 판매 방식도 14일 전 세계 순차 출시로 바뀌었다. 경쟁작은 앞서 출시된 모토로라 레이저(RAZR)다. 이 제품은 Z 플립과 접는 방식이 동일한데다 과거 레이저 폰 화면을 켤 수 있는 복고풍 옵션도 있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한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다. 그의 모바일 사업 경쟁력 강화 기여가 최근 삼성전자 인사에 영향을 줬다.

노 사장은 높은 제품 판매량과 의미 있는 경험을 한데 묶고 싶어한다. 그는 9일 자사 누리집에 기고문을 싣고 “앞으로는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 경험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안전한 사용자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기기와 사람, 사업과 공동체를 넘나드는 지능적인 연결이 가능케하겠다는 포부다. 갤럭시 신제품 이름 숫자가 10에서 20으로 건너뛴 이유도 2020년 새로운 갤럭시 혁신에 대한 다짐이 녹아있다.

이번 발표에서 사용자 경험이 강조됐지만 자체 운영체제로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과 어떤 서비스 격차를 벌려갈지에 대한 단초는 나오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S20으로 8K급 화질 영상을 찍고 엑스박스 게임 연동이 되는 등 개별적인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노 사장은 발표회를 생중계하던 카메라가 S20이었음을 알리며 무대를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하드웨어 역량을 입증한 노태문 사장은 기기 간 실시간 동기화 선두주자인 애플과 서비스 경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 그는 기고문에서 향후 10년 혁신 청사진을 제시할 책임과 기회가 삼성에게 있다고 자부했다. 또한 이를 삼성전자만큼 잘 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10년 혁신 청사진 완성을 위한 서비스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노 사장의 남은 숙제다.
이범종 기자 laugh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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