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밥 시계는 울려댄다. 슬슬 시장기가 오르면 자동적으로 머릿속 맛집 리스트가 돌아간다. 그날의 컨디션, 함께하는 사람의 입맛과 취향을 감안해 AI도 울고 갈 나만의 알고리즘으로 제안되는 식당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경기 남부 쪽에선 어떤 테이블이 나를 기다릴까?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남도복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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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도 바꿀 만한 맛’이라고 중국 시인이 칭송했다는 복어. 시원한 국물 맛으로 숙취 해소는 물론 몸보신으로 먹는 복국. 하지만 고가의 가격으로 쉽게 접하게 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복어 요리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남도복국’은 고급재료인 복어를 좀 더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메뉴 개발을 한 곳으로, 맛과 든든함, 거기에 가성비까지 겸비했다. 밀복(7800원), 까치복(9800원), 참복(1만3800원) 3가지 종류의 전골이 이곳의 주 메뉴다. 복어의 종류에 따라 가격대가 다르지만 1만 원대 안팎으로 여느 복어 전문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갖은 야채와 콩나물이 들어간 시원한 국물 맛과 살이 통통하게 오른 복어 살을 한 입 먹으면 몸에 힘이 불끈, 기분 좋은 거뜬함이 느껴진다. 바삭한 복튀김(1만5000원)은 아이들에게 추천 메뉴. 가시가 발려 있어 좋을 뿐 아니라 고소하고 담백한 튀김 맛은 남녀노소 인기라고. 매콤한 양념의 복불고기(1만2000원), 콜라겐 가득한 새콤달콤한 맛의 복껍질 무침(1만 원)도 독특한데 복껍질의 오도독한 식감 때문에 즐겨 찾는 이들이 많다. 이 모든 메뉴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복종류에 따라 1만7000~2만2000원)가 있다. 2인이 가서 시키지 못하는 요리에 대한 아쉬움을 한번에 해결해주기 때문에 좋다. 튀김과 무침의 조화에 시원한 복매운탕의 개운함, 또 매운탕 국물에 즉석으로 끓여 먹는 마무리 국수까지! 건강한 재료를 기본으로 다양한 연령과 입맛 모두 만족시키는 복어 전문점이다.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돌마루 47

시간 매일 06:00~23:00

▶반갑다! 생선구이 어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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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집에서 생선을 먹을 기회가 줄어 든다. 손질하기도 귀찮을 뿐 아니라, 구울 때 나는 냄새와 연기 때문에 쉬이 집밥 메뉴로 오르지 않게 된 요즘. 그렇다 보니 외식메뉴를 고를 때 생선요리가 자주 등장하게 된다. 용인 신봉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어부촌’ 역시 먹자골목을 줄줄이 채운 많은 맛집들을 지나쳐 들어오게 되는 뚝심 있는 생선파 손님들로 늘 북적거린다. 생선과 낙지가 주 메뉴로 갈낙탕(1인 3만5000원), 산낙지 볶음(1인 2만8000원)이 있고, 그 밖에 모듬 생선구이(2인 4만5000원부터), 갈치조림(소 3만8000원, 중 5만5000원, 대 7만3000원) 등이 있다. 버터 전복구이와 낙지볶음, 갈치조림(or 불고기), 생선이 나오는 ‘어부특정식’(1인 3만5000원), 낙지볶음, 불고기, 생선을 먹을 수 있는 ‘어부정식’(1인 2만5000원)으로 다양한 메뉴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제주옥돔, 서대, 농어, 삼치, 임연수 등 원하는 생선을 골라 구이 정식으로 먹을 수 있다. 한정식 같은 정갈한 반찬과 계란찜, 솥밥은 기본. 갓 지은 밥에 올린 고소하고 담백한 생선, 매콤한 갈치조림은 집 나간 입맛 소환엔 최고다.

주소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 1로 369벌길 7-5

시간 매일 11:00~21:00

▶겨울에 더 맛있다! 속초 코다리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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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먹는 아이스크림이 별미이듯, 겨울이라고 늘 따뜻한 음식만 당기는 게 아니다. 건조하고 답답한 실내에서 오래 생활하게 되는 이맘때 더 생각나는 매콤 달콤 양념의 코다리냉면. 고명으로 올라간 양념 코다리살의 쫄깃한 맛은 면의 탱탱함과 어우러져 씹히는 식감, 감칠맛을 두 배 올려준다. 반건조 생선의 특징인 꼬들꼬들하게 말려진 식감이 꽤 매력적이다. 코다리회(5000원)를 추가해 먹을 수도 있다. 주문과 함께 나오는 황태 머리를 우려낸 육수가 특별하다.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랄까. 명태를 주 재료로 운영하는 식당답게 메뉴가 온통 명태 일색이다. 코다리냉면(8500원) 외에도 겨울철엔 동태탕(2인 1만8000원부터), 시원한 황태탕, 황태 떡만두국(8500원)이 있다. 국내산 명태가 사라진 요즘이라 러시아산을 사용하지만 그 외 쌀, 김치, 고추가루, 돼지고기, 콩까지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는 식당이라니 건강한 한 끼를 기대해 볼 만하다.

주소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2로 76번길 26-2

시간 매일 11:00~20:30, 브레이크 타임 15:30~17:00

▶수제비&팥 칼국수의 컬래버레이션 명동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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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가벼운 식사 메뉴를 떠올려보자면 늘 손꼽히는 칼국수. 그래서일까, 각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칼국수 집 리스트 한두 개쯤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동네 주민들로부터 입소문난 소소한 맛집이다. 특히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항아리 손수제비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 반갑다. 넉넉한 바지락과 손맛 느껴지는 두툼한 수제비가 먹음직스러운데 겨울 메뉴인 팥 칼국수와 함께 주문하면 궁합이 최고! 팥 칼국수의 진한 맛에 빠져 맛있게 후루룩 면을 먹다, 약간 느끼한 순간, 떠먹는 개운한 수제비 국물은 입안을 개운하게 다시 리셋해주는 기분이다. 사실 이곳 음식들이 입맛을 사로잡게 하는 숨은 공신자가 있으니 바로 부추무침. 양념에 오랜 시간 절여 내는 게 아닌 갓 버무린 생부추의 풋풋함과 들기름 가득한 고소한 향은 입맛 다시기에 충분하다.

주소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2로 2

시간 매일 11:00~21:30

[글과 사진 최은지(자유기고가)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16호 (20.02.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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