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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미술의 세계

올해 미술시장 가늠자 `화랑미술제`…차세대 작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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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우성 `대청댐` [사진 제공 = 학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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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째 매년 2월 열리는 화랑미술제는 한 해 미술시장을 가늠해보는 시금석이다. 새해 첫 테이프를 끊는 아트페어로 갤러리들은 전속 작가들 작품을 들고 나와 컬렉터들 반응을 살핀다. 하반기 열리는 국내 최대 미술품 거래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거장들의 대작 경쟁이라면 화랑미술제는 차세대 작가들의 각축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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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나 바이올렛 스크림(Violet Scream). [사진 제공 =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올해 화랑미술제에 필력과 인기를 겸비해 '미술계 아이돌'로 불리는 문성식(40), 다양한 색채 실험을 보여주는 박미나(47) 등 작품을 내건다. 학고재갤러리는 검은 선으로 세상을 치밀하게 재구성하는 박광수(36), 우리 시대 청춘들을 그리는 화가 이우성(37), 동서양 미술사를 재해석하는 영국 출신 작가 톰 안홀트(33) 등 작품들로 관람객을 맞는다. 가나아트센터는 일기처럼 제작하는 노트 연작으로 알려진 아일랜드 출신 작가 데이비드 퀸(49), 사탕과 비누를 극사실화로 그리는 안성하(43) 작품들로 부스를 꾸민다.

한국화랑협회는 젊은 작가들의 가능성과 역량을 들여다보는 특별전 '줌-인(ZOOM-IN)'을 연다. 네이버 그라폴리오 공모로 작가들을 모집한 후 내·외부 심사위원들 평가를 통해 최종 참여작가 10명을 선발했다. 올해는 김나나(27), 김미래(36), 김종규(33), 김춘재(39), 보라리(38), 양현모(33), 유재연(32), 이빛나, 이정인(31), 이혜성(29) 등이 선정됐다. 한국화랑협회 회원사와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인기 투표를 통해 1~3등에게 상금 100만~300만원을 준다.

한국화랑협회는 "갤러리 관계자들이 작가들을 발굴하는 계기가 되면서 작가들이 관람객과 만나는 통로가 된다"며 "대학가요제처럼 청년 작가 등용문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경기문화재단이 선정한 김상균(40), 김원진(31), 라오미(38) 등 30·40대 작가 14명의 조형 세계를 통해 동시대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아트경기 특별전: 평평-팽팽'도 열린다.

이번 화랑미술제는 20~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10개 화랑이 미술품 3000여 점을 펼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동영상으로 전시 현장을 보는 '온라인 아트페어'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화랑협회는 네이버와 협업해 각 갤러리 부스를 30초씩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2020 화랑미술제×네이버 아트윈도 기획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온라인으로 작품을 구입하면 작품가 10%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다만 19일 오후 5시 VIP 관람은 진행하되 인파가 몰리는 공식 개막 행사는 취소하기로 했다.

오는 3월 말 개최될 예정이던 아시아 최대 미술품 거래 장터인 아트바젤홍콩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격 취소된 가운데 화랑미술제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안전 불감증'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국화랑협회는 한 해를 여는 국내 첫 아트페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참여 화랑 70% 이상이 개최를 희망해 화랑미술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전시장 출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고열환자에 대해서는 행사장 진입을 차단하고, 비접촉식 체온기·마스크·손소독제 등을 배치해 관람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코엑스에서는 1일 2회 특별 방역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힘든 여건에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추첨을 통해 장욱진 등 대가 판화와 소품을 14명(21일과 23일 각 7명 추첨)에게 경품으로 선물할 예정이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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