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8131130 0372020021458131130 07 0703001 6.0.26-RELEASE 37 헤럴드경제 0 false true false false 1581669002000 1581669010000

[팝인터뷰]"이정은, 좋은 자극제" 박혁권이 밝힌 #기도하는 남자 #돈 #2G폰(종합)

글자크기
헤럴드경제

사진=랠리버튼 제공


[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박혁권이 꾸준한 연기 열정을 보여주며 할리우드 진출을 노렸다.

논란의 문제작 '기도하는 남자'가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도하는 남자'는 극한의 상황, 위험한 유혹에 빠진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 분)과 아내 정인의 가장 처절한 선택을 좇는 작품이다. 돈을 마련해야 하는 태욱과 정인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긋나는 선택지를 마주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인물들의 갈등을 보여준다. 신념과 현실 사이, 박혁권은 어떻게 대처할까.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박혁권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혁권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신인 감독님과 촬영했는데, 촬영 감독님 출신이라 그런지 빠르게 진행됐다. 효율적인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딱 필요한 것만 지시해주는 감독님이라 좋았다. 처한 상황은 진지한데, 그 안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웃기려는 시도가 실패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 박혁권은 무신론자다. 종교 영화 색채를 띠고 있는 만큼, 이번 작품에 임하는 데 힘든 점은 없었을까. "화장실에서 정신없이 기도하는 신이 힘들더라. 제가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동영상을 찾아봐도 못하겠더라. 여러 번 찍어서 괜찮게 나온 신이다. 배우라는 직업은 사람의 심리, 행동을 분석하는 직업이지 않나. '왜?'라는 물음에 대해 항상 찾다 보니까 의심이 많아진 것 같다."

헤럴드경제

사진=랠리버튼 제공


종교 영화에 속하지만, 기독교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란다. 박혁권은 "대한민국에서 개신교는 건드리면 안 될 존재다. 꼭 목사님 설정으로 가야 하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저 사회적으로 자리를 확실히 잡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일 뿐인데 직업이 목사인 거다. 사실 배우들도 고정 수입 없이 생활하지 않나. 직업군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태욱은 돈과 신념 사이에서 여러 차례 고민한다. 박혁권도 공감하는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몇 년에 걸쳐 드는 생각이 돈은 늘 모자라다. 저만 해도 돈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니까. 배우를 하다 보면 꿈을 꾸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현실적이고 생활력이 강한 편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놓치는 것이 있을까 봐 구분 지어 생각한다. 힘든 것 따로, 해야 될 것 따로다."

영화의 첫 시작부터 황야에 버려진 박혁권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사실 이 신에는 귀여운 고민이 숨어있었다. 박혁권은 황야에서 노출신을 찍은 것에 대해 "뱃살이 신경 쓰였다. 예쁘게 보여야겠다는 건 아닌데, 상황과 감정 대신 온통 제 배로 집중하실까 봐. 그래도 그 정도 뱃살은 리얼하지 않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시나리오가 독특한데, 선택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박혁권은 "일부러 독특한 것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 보편적인 걸 추구하되 창의적이려고 한다. 감독님을 신뢰하지만, 가끔 다양하고 풍성한 내용을 위해 몇 가지 제안할 때는 있다. 감독님이 놓친 부분 정도 보완하는 역할이다. 가령, 이번에는 건물 주인이 교회에 찾아왔을 때 쪽지를 붙이고 간 신 정도다"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사진=랠리버튼 제공


오히려 박혁권은 옛것을 고집하기도 했다. 아직도 2G 폴더폰, 017 번호를 쓰고 있다는 박혁권은 "굳이 번호를 바꿀 이유가 없지 않나. 이 번호를 쓴 지 21년 정도 됐다. 단체 톡방에 있지 못하는 건 미안하게 생각한다. 제가 쓸데없는 연락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박혁권에게 결혼 계획에 대해서도 물었다. "제가 아직 결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자기야'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온 적도 있었다. 많은 분이 제가 결혼했다고 생각하시나 보다.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자주 보지 않는 게 더 애틋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혼자 20년 넘게 살아서 그런지 공간, 시간을 공유할 자신이 없는 것 같다. 혼기를 놓친 건지도 모르고. 하하."

끝으로 박혁권은 "최근 이정은의 '기생충' 연기를 보고 쇼크를 받었고, 좋은 자극제가 됐다. 자신을 채찍질하게 되는 것 같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수상하면서 격을 높여줬지 않나. 저도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큰 시장에 가서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