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한 그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이라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또한 딸의 KT 특혜 채용 의혹과 재판 과정에서의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언급하며 "서로 살 부대끼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으로 갈라진 보수가 통합해 정권 탈환의 길을 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
김 전 원내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한 가장 큰 이유를 보수 분열의 책임을 꼽았다.
그는 "저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서 이제 자유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기꺼이 저를 바치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보수의 부활과 보수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문수, 유승민, 조원진, 지난날의 아픈 상처로 서로 갈라져있는 보수우파에도 통 큰 화해를 당부드린다"며 "정치여정의 마지막 소원, 마지막 책무는 통합의 완성이다. 보수우파의 분열의 원죄를 저 스스로 모두 떠안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공천 면접을 본 후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문 정권의 파시즘 독재를 불러들인 원죄를 씻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 행에 대한 질문에는 "병원에 입원할 것"이라며 부정했다.
|
김 전 원내대표는 이어 "딸아이에게 깊게 패인 상처에 대해서도 보듬고, 치유하고, 챙겨야 한다는 아비로서의 책무도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아내의 핸드백에 물기 젖은, 눈물 젖은 앞치마를 챙겨 넣고 다니게 하고 싶지도 않다"고 호소했다.
그는 딸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질문에 "10년 전 이렇든 저렇든 간에 어린아이의 정규직 채용 절차 과정이 부적절하게 진행된 것을 모르고 나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살았던 지난날이 후회스럽고 안타깝다"며 "지금은 우선 가족들을 챙기고 딸아이를 건강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1958년생인 김 전 원내대표는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으로 지난 18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에서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이어왔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을 맡았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다. 2017년 한국당으로 복귀해 지난 2018년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자신의 딸을 KT에 부정 채용하도록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17일 선고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고, 검찰이 항소하며 2심이 진행 중이다.
kimsh@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