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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가 갉아먹은 ‘애플’…실적 악영향 첫 공식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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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매출 추정치 달성 어렵다”

폭스바겐·닌텐도도 생산 차질

CNBC “500만기업 직간접 충격”

헤럴드경제

중국 베이징의 애플 매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영업을 하고 있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당초 제시했던 2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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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내 생산과 판매가 부진, 이번 분기 수익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이 나왔다.

전세계 주요 대기업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영향을 공식 언급한 것은 애플이 처음으로, 코로나19발(發) 경제충격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은 더딘 아이폰 생산 정상화와 중국 내 매장 폐쇄로 인한 수요 감소로 지난달 제시한 2분기(2020년 1~3월) 매출 추정치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애플은 당초 매출 추정치 범위를 코로나19 불확실성을 감안해 평소보다 넓은 630억~670억달러로 제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중국 내 공장이 지난 10일부터 문을 열 것이란 전제 하에 매출이 652억3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의 중국 공장이 전체 인력의 10%만 복귀하는 등 정상화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아이폰의 전세계 출시에 타격을 줬다. 특히 3월부터 생산 예정이었던 저가형 아이폰 생산 계획은 불투명해졌다.

애플은 생산뿐 아니라 매출도 중국 의존도가 높다. 애플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20%를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기록했다. 현재 애플은 중국 내 4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다. 일부 베이징과 상하이 매장은 영업을 하고 있지만 단축운영을 하고 있으며 고객 유입량도 매우 적다고 애플은 밝혔다.

오랜기간 애플 분석을 맡아온 IT투자업체 루프벤처스의 진 문스터 공동창업자는 블룸버그에 “중국은 애플에 양날의 검”이라며 “애플은 성공적인 중국 익스포저를 가져온 유일한 대기업으로서 지난 10년 간의 성공에 따른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애플이 중국 때문에 수익 전망을 조정한 것은 2년 새 두 번째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아이폰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이 실적 전망을 조정한 것은 15년 만이다.

코로나19는 애플의 성장만 갉아먹은 것이 아니다.

폭스바겐은 이날 중국 공장에서의 생산 재개를 일주일 더 연기한다고 밝혔다. 닌텐도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등도 중국 부품업체의 공급 차질로 생산 라인 가동을 일부 멈춘 상태다.

CNBC방송은 리서치업체 ‘던앤브래드스트리트’ 보고서를 인용,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500만개 기업이 직·간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대기업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중국 내 지역에 다양한 수준의 공급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휴업 등으로 인한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분석 결과 중국 인구 10억명 가운데 약 4분의 3은 격리지시를 받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와 비즈니스 악영향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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