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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모든 것이 발전과정" 김정수 감독이 빚는 리빌딩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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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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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재형 기자] 사전적 의미로 리빌딩(Rebuilding)은 스포츠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팀 체질을 바꾸는 것을 뜻한다. 모든 선수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베테랑을 중심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들을 배치한다. 리빌딩에 성공한 팀은 최종 목표인 우승을 위해 한발 더 다가설수 있다.

어쩌면 역사가 길지 않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에서 가장 리빌딩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꼽자면 T1의 김정수 감독이 아닐까 한다. 김정수 감독은 코치로 재직했던 삼성(2016년), 롱주(2017년) 시절부터 감독 자리를 꿰찬 IG(2018년), 다시 코치로 돌아간 담원(2019년)까지 4년간 LCK 우승 1회, 롤드컵 4연속 본선 진출 및 우승 1회 등 화려한 업적을 일궜다.

김정수 감독의 진가는 4년 간 세간의 평가가 떨어졌던 팀을 맡았던 데서 드러난다. 직전 시즌까지 각자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팀들이 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정수 감독이 2020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T1도 ‘명문팀’의 이미지에 비하면 다소 불안한 부분이 많았다.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 등 캐리 라인은 같았으나 2019년을 이끌었던 상체가 모두 교체돼 팀워크 상승이 절실했고, 신인 육성의 과제도 떠안았다.

시즌 초 부담이 많을 수 밖에 없지만 김정수 감독과 T1은 끈끈한 경기력으로 순항하고 있다. T1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젠지전서 2-1로 승리했다. 강력한 상대인 젠지를 꺾어 상위권 등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만난 김정수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잘해 승리를 거뒀다”며 만족하면서도 시즌 초반의 들뜬 분위기를 경계했다. 이제 막 2주차가 끝난 만큼 T1에는 아직 14경기가 남아 있다. 2-1로 진땀승을 거뒀지만 젠지와도 2라운드에서 한번 더 맞붙어야 한다. 김정수 감독은 “1라운드라도 끝내야 성적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은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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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에 앞서 ‘까다로운 팀’으로 평가했던 젠지를 상대하기 위해 T1은 주도권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전략을 준비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꿰찼지만 김정수 감독은 경기 내 문제점들을 분석하며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김정수 감독에 따르면 T1은 2세트에서 다이애나를 선택했는데, 이는 명백한 실수였다. 기존에 논의한 챔피언은 리신이었다.

김정수 감독은 “밴픽이 꼬였지만, 패배 후 마음을 같이 다잡고 준비했던 챔피언을 선택하면 이길 수 있다고 독려했다”며 “지금은 인게임 방향성을 조정하고 있다. 이제 선수들은 안전 위주의 플레이와 함께 ‘강한 초반’을 바탕으로 한 승리법을 연구해야 한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선 패턴이 동일하면 안된다. 선수들이 깨우쳐 다음 경기에 적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T1은 기세 좋은 드래곤X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드래곤X전도 선수들과 함께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운을 뗀 김정수 감독은 달라질 리빌딩 T1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선수들 모두 맞춰가는 과정에 있다. 선수, 코치진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 혹여 스프링 시즌 실수가 있더라도 발전 과정이라 생각하고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한다. 이후 서머 시즌, 롤드컵까지 선수들을 성장시킬테니 믿고 기다려주시면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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