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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조조래빗' 보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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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수상작들 우한폐렴에 울상

"여기 여의도인데 이 근처 극장에선 '조조 래빗'이 오후 4시 35분 한 타임밖에 없네요. 보지 말라는 얘기인가요…."

18일 한 영화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거나 상을 받은 영화들이 최근 줄줄이 '아카데미 특수'를 노려 개봉했지만, 관객 몰이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관객 수가 급감한 데다 '기생충' 이외의 다른 아카데미 작품은 상영관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조조 래빗’. /월트디즈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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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과 작품상·편집상에서 경합을 벌였고 각색상을 받은 타이카 와이티니 감독의 '조조 래빗'이 대표적이다. 우한 폐렴으로 극장가가 지극히 썰렁했던 5일 개봉해, 이후로도 계속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점수를 매기는 CGV 골든에그지수는 98%나 될 정도로 평이 좋지만, 상영관도 적다. 보통 밤 10시 이후나 오전에 배치돼 있어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좌석 점유율이 그렇다고 떨어지진 않는 편. 이 영화 홍보 관계자는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잘 버티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아카데미 작품상·여우주연상·각색상 후보에 올랐고 의상상을 받은 '작은 아씨들'의 성적도 기대보단 좋지 못하다. 예매율은 2위지만 개봉 일주일째 모은 관객은 51만3207명에 불과하다. '기생충'의 금의환향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올라가고 있다고 하지만, 17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21만명 수준. 평소의 절반에 불과하다. 외국어작품상 후보로 올랐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와 얀 코마사 감독의 '문신을 한 신부님' 역시 각각 2만7954명, 4912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CGV 관계자는 "'1917' 같은 대작이 개봉하면 판도가 좀 바뀌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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