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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건강] 새벽 쌀쌀한데…무리한 운동은 혈압에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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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원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가 환자에게 환절기 기온과 혈압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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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이 아니다. 기온이 올라가는 2~3월은 봄이 왔다고 착각하지만 밖은 여전히 쌀쌀하고 춥다. 이 때문에 이맘때쯤 심뇌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신문사에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부음난 기사가 늘어난다. 혈압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데, 기온에 특히 민감하다. 우리의 몸은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Hg 상승한다. 추위에 따른 혈압 상승이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에 의한 심근경색 등 합병증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원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가슴 통증을 놓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Q 혈압은 언제 가장 높은가.

A 혈압은 보통 잠에서 깨는 새벽에 가장 높으며, 새벽 찬 공기에 노출될 시 순간적으로 혈압이 상승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무리한 새벽 운동을 피하고, 외출 시 온도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Q 나이가 들수록 혈압 높아진다는데.

A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고혈압 발병률도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연령이 올라갈수록 평균 수축기 혈압(위 혈압)은 상승하는 반면, 이완기 혈압(아래 혈압)은 60세를 정점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Q 고혈압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이상신호는 무엇인가.

A 가슴 중앙부 또는 왼쪽 가슴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등 평소 느끼지 못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장질환 발생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슴 쥐어짜는 통증이라면 협심증,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이 날 정도로 심하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Q 특히 조심해야 할 합병증은.

A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장기간 고혈압을 방치하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콩팥손상 등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Q 고혈압도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나.

A 부모가 고혈압이면 자녀도 고혈압인 경우를 흔히 보게 되는데, 유전적 비중은 대략 30~50%로 추정된다. 물론 큰 영향을 주는 독보적인 유전자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지만, 음식 섭취 및 체중, 운동 등 생활습관도 발생 요인이므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나.

A 결론적으로 말하면, 수년간 혈압을 관리하면서 생활요법을 잘 유지한 환자라면 약을 감량하거나 끊을 수 있다. 다만, 약을 감량하거나 중단한 이후에는 병원에 자주 방문해 혈압을 확인하고, 생활요법이 잘 이뤄지는지 등 점검이 필요하다.

Q 고혈압 예방을 위한 식습관은.

A 대한고혈압학회가 제시한 7가지 수칙을 보면, 우선 음식은 싱겁게, 그리고 채소를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매일 30분 이상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금연은 물론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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