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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바이오] 이재두 삼양바이오팜 MD사업 PU장 "수술용 봉합사 글로벌 1위…올핸 의료성형 리프트 실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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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는 회사가 미용성형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다. 5년 안에 세계 미용성형 시장에서 톱10 기업이 되겠다."

지난 14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만난 이재두 삼양바이오팜 MD사업 PU장(54·상무)은 올해 리프팅용 실 수출을 시작하고, 필러 제품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프팅용 실과 필러는 삼양바이오팜이 30여 년간 해왔던 수술용 실(봉합사) 사업에서 유래한 것이다. 삼양바이오팜은 봉합사 원사(原絲) 판매 전 세계 1위를 바탕으로 커지고 있는 미용성형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연구 역량을 이쪽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상무는 "얼굴 처짐을 막아주는 리프팅용 실은 기존 제품보다 오랜 지속력을 갖는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며 "필러도 임상을 진행해 2021년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경쟁력에 대해 "생분해성 고분자 원천기술을 갖고 있고, 오랫동안 거래해 온 해외 파트너사들 신뢰가 높다"며 "수술용 실 분야 인지도를 바탕으로 미용성형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삼양그룹에 입사한 뒤 줄곧 봉합사 등 의료기기(MD) 사업부에 몸담아왔다. 아래는 이 상무와의 일문일답.

―MD사업PU를 소개해 달라.

▷삼양그룹은 1992년 의약연구소 개소와 함께 의료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011년 11월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삼양사 의약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해 삼양바이오팜이 설립됐다. 삼양바이오팜은 1980~1990년대 삼양사 주력 사업이었던 섬유 분야 기술을 바탕으로 봉합사 연구를 시작했고, 이후 MD사업팀(현 MD사업 PU)이 상업화를 진행했다. 현재 삼양바이오팜은 수술에 쓰는 녹는 실을 비롯해 지혈제, 유착방지제 등 자체 연구개발한 수술 관련 의료용품을 생산·판매한다. 삼양바이오팜은 MD사업 PU 외에 항암제, 패치 제품을 생산하는 의약사업 PU를 별도로 두고 있다. 폐암, 유방암 등 치료에 쓰이는 '제넥솔주'(성분명 파클리탁셀), 금연 보조제 '니코스탑패취' 등이 있다.

―회사 주축인 '녹는 실' 사업은.

▷이는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인체 내에서 자연 분해되는 수술용 실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산학 협력을 통해 1996년부터 국내 최초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실의 녹는 속도 등에 따라 11종 원사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고, 미국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40여 개국, 200여 개 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90%에 달한다. 글로벌 봉합사 원사 시장은 연 7000만달러(약 825억원) 규모다. 이 중 우리는 4000만달러가량을 수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다.

―해외 생산공장 건설 계획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헝가리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지난해 부다페스트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괴될뢰' 산업단지에 봉합사 생산 용지 1만여 평을 확보했다. 오는 4월 착공식을 갖고 2022년 가동에 들어간다. 2024년까지 연산 최대 10만㎞를 생산하는 첫 해외 공장이 될 것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유럽 비중이 45%에 달하는 만큼 헝가리 공장을 기반으로 유럽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

―미용성형을 위한 '리프팅용 실' 사업은 어떤가.

▷지난해 미용성형에 쓰이는 리프팅 실에 대한 브랜드 개발 및 해외 인증 등 준비 작업을 벌였다. 올해는 유럽을 시작으로 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리프팅용 실은 봉합사에 쓰이는 안전성이 확보된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한 것으로 브랜드명은 '크로키(croquis)'다. 크로키는 대상 특징을 빠르게 스케치하는 미술 기법에서 유래한 것으로 선(line)을 이용해 얼굴 윤곽을 빠르고 자연스럽게 잡아준다는 의미다.

―필러 제품에도 도전하고 있는데.

▷미용성형 분야는 크게 보면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리프팅용 실 등 세 가지다. 안면 성형용 필러는 인체에 안전한 재료를 얼굴 피하지방층에 주입해 주름을 개선하고 미관상 볼륨을 찾아주는 것이다. 현재 필러는 히알루론산(HA) 성분을 이용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유지기간이 6~12개월로 짧다. 우리가 개발 중인 제품은 폴리카프로락톤(PCL) 기반으로 유지기간이 2년 이상으로 길 뿐 아니라 볼륨 유지력, 안정성 등에서 시장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이다.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계획을 말해 달라.

▷최근 시장 수요가 세분화 및 다양화되는 추세에 있다. 이에 맞춰 자체 연구개발은 물론 외부 연구기관, 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삼양바이오팜은 2025년 미용성형 시장 글로벌 톱10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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