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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익 추구 넘어 '마음까지 잡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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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코노미

크레이그 킬버거·마크 킬버거·홀리 브랜슨 |416쪽|한빛비즈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인터넷상에는 이른바 ‘착한 기업’ 리스트가 존재한다. 환경 보전과 장애인 채용, 납세의 의무 준수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을 분류해 놓은 것이다. 반대로 직원 폭행, 하청업체 갑질, 정경유착 등 나쁜 기업들을 묶어놓은 ‘불매 기업’ 리스트도 있다. 소비자들이 소비 행위를 통해 기업을 격려하거나 단죄하는 등 소비와 사회의식을 연관 지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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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작년말 강원도 농가를 돕기 위해 ‘못난이 감자’ 30톤을 판매하며 ‘착한 경영’으로 주목 받았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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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서치 업체 ‘콘 커뮤니케이션’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런 소비자들의 성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소비자의 84%가 사회적 책임 의식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90%는 기만적 행위를 하는 기업의 제품은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 뉴욕대의 연구 결과에서는 소비자의 60%가 사회의식이 있는 제품에 추가로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책은 새로운 시대 기준에 적합한 경제 시스템으로 ‘위코노미’를 제시한다. ‘우리’(We)와 ‘경제’(economy)의 합성어인 ‘위코노미’는 경제·사회 복지·환경은 서로 연결돼 있어 사회적 대의를 추구하는 기업만이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책은 “위코노미가 세상을 바꿀 것”으로 봤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은 기업이 앞장서 해묵은 사회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익은 성장으로, 성장은 더 많은 사회 문제 해결로 이어져 ‘착한 기업’만이 정글에서 살아남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민간기업, 자선단체, 사회적 기업에서 경력을 쌓아온 세 저자는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위코노미 시대의 성공 전략을 조언한다. 저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인 성공 욕구와 선행에 대한 욕구를 함께 느낀다”라면서 “위코노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이익 추구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로 기업의 목적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기업 내부적으로는 사회적 이슈를 학습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재에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이어가도록 조언한다. 나아가 기업이 추구하는 대의에 주변 네트워크를 동참시키고, 골수 팬 확보에 힘을 쏟아 궁극적으로 돈을 들이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주문한다. 저자들은 “기업의 DNA 안에 사회적 가치가 담긴 목적을 심지 못한다면 유능한 인재와 막대한 고객을 모두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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