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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리더십 회복하려면…자기 자신의 신념·습관 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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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제리 콜로나|320쪽|어크로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위기는 찾아오게 마련이다. 6년간 이끌어온 회사에서 이사회의 해고 통보를 받기도 하고, 희귀한 혈액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아도 당장 눈앞에 닥친 회사 펀딩을 걱정해야 한다. 공동창업자가 자신을 무시하고 휘두르려 한다는 생각에 고통을 받을 때도 있고, 자신이 전력을 다해 만들어낸 서비스가 형편없다는 생각에 절망을 느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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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019’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는 리부트의 CEO 제리 콜로나(사진=리부트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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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할 시간도 없이 들이닥치는 수많은 시련 앞에서 처음부터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리더라면 힘들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 시련을 받아들이고 품격 있게 대처하는 능력, 곧 ‘리더의 회복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리더십 코칭 전문 기업 ‘리부트’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저자의 조언에서 그 비결을 찾을 수 있다. 저자도 다른 CEO와 마찬가지로 눈부신 성취와 낭떠러지 같은 공허함 모두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위기를 겪고 있는 CEO들에게 ‘가만히 멈추어 서보기’를 제안한다. 다른 사람을 이끌기 위해 리더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자기 자신을 마주 보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저자가 CEO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부트캠프는 독특한 코칭 방식으로 유명하다. 리더십 스킬을 가르치는 대신 각자가 오래 시간 형성해온 믿음과 습관을 들여다보도록 만든다.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묻고, 매출목표가 아니라 수치심이나 고통에 대해 묻는다. 자신의 본질적인 믿음 체계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회복력과 성장의 발판이 되는 까닭에서다. 치열한 속도전을 치르는 리더들로 하여금 놓치기 쉬운 가장 근본적인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눈부신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에게도 알고 보면 견딜 수 없이 아픈 과거가 있다. 고통스러운 기억이 빚어낸 두려움은 성공의 연료가 될 수도, 비즈니스와 인생의 도약을 가로막는 벽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그림자 안에 감춰둔 자신의 약점과 콤플렉스를 소환하고 끝까지 들여다볼 때 이를 극복하고 넘어설 기회가 열린다”고 조언한다. 의사결정 패턴부터 사람을 고용하는 방식, 돈에 대한 태도에 이르기까지 리더십은 우리를 형성한 과거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과거가 현재를 규정하는 힘을 이해하면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앞으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저자가 리더십 회복을 재설정이라는 의미의 ‘리부트’로 표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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