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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기생충’이 ‘민사라 칸나’ 표절? 누구냐 넌…[MK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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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황당한 표절 주장에 분노를 넘어 헛웃음이 난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멋쩍어 했고, 대중의 분노는 들끓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전 국내 영화계는 물론 아카데미의 새 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그 영광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뜬금없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7일 인도 매체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인도 영화 제작자 PL 테나판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고 주장 하며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알린 것. PL 테나판은 1999년 작품인 ’민사라 칸나’(Minsara Kanna, 감독 KS 라비쿠마르)와 유사하다고 주장, “‘기생충’이 우리 영화의 플롯을 가져갔다. 우리 영화가 ’기생충’에 영감을 줬다"며 "국제변호사를 선임해 고소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어떤 장면이나 내용이 ’기생충’과 비슷한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민사라 칸나’를 연출한 라비쿠마르 감독은 "이 논쟁이 영화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가져올 것"이라며 "아직 영화를 못 봤지만 ’민사라 칸나’가 영감을 준 ’기생충’이 오스카를 수상해서 기쁘다. 표절에 관련된 소송은 제작자에게 달려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정작 감독은 보지도 않은 채 제작자가 플롯을 훔쳤다며 제기한 표절 논란. 인도 매체들 조차도 “’기생충’은 계급에 대한 이야기와 사회적 차별을 담은 블랙 코미디로, 일면 플롯은 비슷해 보일지 모르나 실제로는 매우 다르다. 내용과 미학적 측면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보도했을 정도로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네티즌들은 “누...구?” “아기공룡 둘리도 고소해야 겠네” “어디다 숟가락을 얹어? 기생충 같이” “어이가 없네” “신분 숨기고 위장하는 게 얼마나 많은데” “장난하나” “대충 들어도 다른데” “예의도 없고, 논리도 없고” “황당하다 못해 화난다”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기생충’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주장과 관련해 “아는 바도, 들은 바도, 어떤 내용을 전달 받은 바도 없다”면서 “해당 제작사와도 어떤 소통도 한 바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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