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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AI로 北 경제연구 분석해 보니… “김정은, 개혁·개방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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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北 경제학술지 인공지능으로 분석 / 김정은 시기 ‘해외은행제도·국제화시대 경쟁력’ 등 주제 다뤄

북한이 대외적으로 폐쇄·고립주의를 내세우면서 내부적으로는 개혁·개방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북한 통치자의 정책적 관심사를 반영하는 경제 학술지 ‘경제연구’에 1988∼2018년까지 실린 논문 2757건 제목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연구 ‘북한 ‘경제연구’로 분석한 경제정책 변화’를 19일 공개했다.

세계일보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연합뉴스


연구팀에 따르면 논문 작성 시기에 대한 사전 분류 없이 제목 특성만으로 분류한 결과 통치자별 경제정책 특징이 뚜렷이 구분됐다.

김일성 시기(1988∼1994년)에는 농업의 역할, 자본주의 체제비판 등 주제가 높은 확률로 나타났고, 김정일 시기(1995∼2011년)에는 자본주의 비판, 식민지 침탈, 생산력 증대 등 주제가 주로 다뤄졌다.

반면 김정은 시기(2012∼2018년) 논문은 해외은행제도, 화폐유통과 환율, 무역이론, 국제화 시대의 경쟁력 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논문 수도 2009년 이후 매년 10편가량 늘어 2012년 이후 연간 130편 이상 게재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수현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은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고립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기초 연구를 통해 개혁·개방 계획을 추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관련 연구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AI를 통해 북한 지도자의 정책적 관심사와 경제정책 방향 등을 살필 수 있는 유의미한 연구”라면서도 “다만 2018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했기 때문에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에 따른 변화 여부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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