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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기름을 녹이는 기름-크릴 오일 붐! 이건 알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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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릴 오일이 요즘 너무 인기다. 사실 몸에 좋은 거 맞다. 그렇다고 막 먹을 순 없다.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시티라이프

크릴은 보통 먼바다, 남극에서 잡힌다. 잡히자마자 죽는 성질 때문에 가공이 바로 되지 않으면 산패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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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혹한다. 기름덩이를 확 녹여버리는 크릴 오일 실험 영상을 보고 있자면 ‘오 마이 갓’을 외치게 된다. 뱃살이 쏙 들어가고 몸속 혈관에 쌓인 노폐물이 싹 씻기는 느낌이다. 지방간,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대부분의 성인병이 혈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 혈관 속 쓰레기들이 깨끗하게 청소되고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된다면? 진짜 근심걱정 없는 날들이 펼쳐질 것만 같다. 그래서 요즘 ‘크릴 오일’ 광풍이 분 거다. 크릴 오일에 함유된 ‘인지질’이 지방을 녹여낸다고 하지 않나? 물에도 녹고 기름에도 녹는 특별한 구조의 이 성분은 수륙양용 전차처럼 몸속 어디든 침투할 수 있단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흡수율을 보인다는 뜻이다. 재빨리 체내에 침투해 몸속 폭탄인 지방을 분해하고 배출시킨다. 마치 특수 훈련을 받은 특전사 엘리트처럼 말이다. 그러니 크릴 오일의 핵심인 인지질 함량에 촉을 세울 수밖에. 국제식품규격회(CODEX)에선 크릴 오일 판매 기준을 인지질 함량 30% 이상으로 정했고 시중 제품 중 최고치는 58%다. 함유량과 성능은 비례하지만 중요한 건 반드시 국제 공인 검사법인 NMR 성적서가 있어야 신뢰할 수 있다. 또한 크릴 오일은 개인기도 출중하다.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오메가3,6,9를 골고루 갖췄다. 그러니 항산화, 기억력 개선, 치매 예방 능력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그럼 먹기만 하면 된다? 아니, ‘잘’ 먹어야 한다. 크릴 오일 선택에는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그건 바로 크릴이 무엇인지 아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크릴(Krill)’은 갑각류이며, 플랑크톤의 일종이다. 새우를 닮아 ‘크릴 새우’라 불리기도 하지만 새우가 아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동물성 플라크톤이다. 그게 무슨 의미인가 하면, 산패의 위험에 적나라하게 노출돼 있는 식품이라는 것이다. 산패의 원인은 빛, 열, 공기 등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제조 공정이 잘못된 것을 고르면 곤란하다. 그런 경우 일단 비린내가 심하다. 복통, 구역질에 시달릴 수도 있다. 심하면 몸에 심한 염증, 심지어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산패한 오일이니 당연한 수순이다. 그래서 소비자인 우리는 일단 네 단계를 먼저 확인하도록 한다.

첫째, 캡슐 오일을 선택한다. 캡슐이 아니라면 빛과 열에 노출되었을 때 보호막이 없어 산패하기 쉽다. 샐러드에 뿌려 먹거나 물에 타먹는 오일 형태는 아무래도 열과 빛에 취약하다고 보는 게 맞다. 같은 캡슐형이라 해도 병에 들어있는 것이 아닌, 하나씩 개별 포장된 것을 고르도록 하자.

둘째, ‘WCS 마크’와 ‘인지질 함량 58%’를 확인한다. 그 이상의 함류량은 믿지 말 것. 캡슐을 녹여 제품화 할 수 없는 경우다. 앞서 말해듯 공신력 있는 NMR 시험법으로 검사를 했다면 WCS가 제품 패키지에 떡하니 박혀있어야 한다.

셋째, 추출 방식을 확인한다. ‘NCS’라는 말이 제품 패키지나 제품 상세 설명에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이는 헥산, 아세톤, 합성에탄올 등 일체의 화학적 용매를 쓰지 않았을 때 가능하다. 화학 용매가 몸에 쌓이면 당연히 안 좋다. 건강을 챙기려다 오히려 체내에 화학 성분을 쌓게 된다.

넷째, 가공 방식을 확인한다. 이는 ‘선상 가공’인지 확인하라는 뜻이다. 선상에서 크릴을 잡자마자 분말화하는 과정을 해야 산패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수백 가지의 제품 중, 이런 과정을 꼼꼼히 따져 주문을 했다면 이제 충분한 물과 함께 정량을 복용을 하면 된다. 단! 출혈성 질환 등을 앓는 환자, 임산부, 모유수유 중인 여성은 의사의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절대, 금지다.

[글 이진주(프리랜서) 사진 펄세스, 광동,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17호 (20.02.2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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