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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팝업리뷰]'지푸라기라도', 퍼즐 같은 美친 전개 속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의 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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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큰 돈 들어왔을 땐 아무도 믿음 안 돼”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살 수 있는 절박한 인물들에게 큰 돈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짐승처럼 변해가는지를 그려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

벼랑 끝에 몰린 여러 인물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고 마지막 기회라 믿으며 돈 가방을 쫓는 이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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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스틸


무엇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해당 영화는 사건들을 퍼즐 같은 독특한 구성으로 풀어내 조각을 다 맞췄을 때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전개 속도도 굉장히 빨라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한 명만이 아닌 모두가 주인공이다. 모든 캐릭터들의 사연이 이어달리기하듯 담겼다. 이들이 돈으로 인해 짐승이 되어가는 과정은 극적일 때가 있지만 주변에서 볼 법한 평범한 인물들을 내세우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돈이 주어졌을 때 각 캐릭터마다 변하는 표정이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흥미롭다.

뿐만 아니라 옴니버스 영화 같은 느낌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위해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박지환, 김준한, 허동원, 배진웅 그리고 윤여정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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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스틸


전도연은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역대급 센 캐릭터로 변신, 등장하는 순간 범접불가 아우라가 스크린을 뚫고 나와 ‘이래서 전도연 전도연 하는구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정우성은 허점 많은 캐릭터로 해석, 시나리오에서는 더 무거웠던 캐릭터에 웃음장치를 줌으로써 블랙코미디 장르의 매력을 강화시켰다.

신현빈은 감정의 변곡점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는가 하면, 전도연 옆에서도 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대중에게 낯선 배진웅의 활약도 이번 기회에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많은 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한 만큼 자칫 하면 산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영리하고 치밀하게 구성해 모든 캐릭터를 잘 살렸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돼 잠시라도 방심할 수 없는 가운데 떡밥을 완전히 회수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하게 맞아떨어진다. 다만 비주얼과 방식에 잔뜩 힘을 준 것에 비해 알맹이가 다소 싱거워 허무하기도 하지만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범죄극이다. 음악 역시 세련됐다. 여기에 원작과 달리 열린 결말로 ‘나라면?’이라는 선택에 대한 생각을 해볼 여지를 준다.

연출을 맡은 김용훈 감독은 “신선한 구조와 장르적 특색을 잘 살려내 서로 다른 이야기 같지만 숙명처럼 얽혀있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영화제, 선판매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지지를 받게 될까. 개봉은 오늘(19일).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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