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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제2의 봉준호 만들려면”… 영진위, 국회에 구조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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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 3개 회사가 97% 소유”

세계일보

영화진흥위원회가 ‘제2의 봉준호’가 등장할 수 있도록 영화판에 횡행하는 불공정 사항들을 개선해달라고 국회에 촉구했다.

영진위 위원들은 19일 ‘영화산업 경제 민주화 제도 마련과 관련된 요청문’을 발표했다. 이 요청문을 국회에 보내 21대 총선 공약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요청 내용은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설치 제도화와 재정적 지원책 마련 △스크린(상영 회차) 상한제 도입 △대기업의 배급·상영 겸업 등으로 인한 불공정성문제 해소 △영화발전기금 부과 기간 연장 추진 등 네 가지다.

영진위 측은 “그동안 한국 영화는 정부와 국회의 노력으로 영화 표현의 자유 확보, 영화 발전기금 조성, 영화 현장 노동조건 개선 등의 성과를 거두며 발전해왔다”면서도 “한국 영화산업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불릴 만큼 심각한 불공정성 문제를 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해 독점 논란이 불거진 ‘겨울왕국 2’를 그 근거로 들었다. “단 3편의 영화가 하루 상영 횟수의 70%를 차지하는 상황이 과연 옳으냐”는 것이다. 영진위 위원들은 “이런 ‘기회의 편중’은 박스오피스 상위 30편의 매출액 점유율이 무려 73.5%나 되는 불공정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이는 전체 스크린의 97.2%를 3개 회사가 집중적으로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제2, 제3의 봉준호 감독이 등장하기 위해선 일단 이런 불공정한 유통 구조부터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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