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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당내선 거센 반발 기류도… 박용진 "김남국 정리하라" 김병욱 "조국 선거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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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수도권 초선 의원들은 김남국 불출마 촉구 성명 검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9일 서울 강서갑 공천을 둘러싸고 '제2의 조국 사태' 재현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러다 선거 망한다"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조국 수호' 운동에 앞장섰던 김남국 변호사를 겨냥해 "청년 정치란 말이 최근 자주 나온다"며 "(김 변호사가) 스스로 정치의 영역에서 청년의 정신을 실현해왔는지 되물어보길 권한다"고 했다. 초선 박용진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요즘 당에 대한 민심이 차가워지는 것을 피부로 실감한다"며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절감하고 잘 작동했던 당의 균형 감각이 최근 왜 갑자기 흔들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6년 당시 새누리당의 '진박' 공천 파동을 언급하며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행여나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칠 수 있는 일은 용납돼선 안 된다"며 "일찍부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싹을 자르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 129명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도 "당 지도부가 나서서 김 변호사를 정리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경기 성남분당을의 김병욱 의원은 "이번 총선이 조국 선거로 치러질까 우려된다"며 "조국 사태는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 정서와 어긋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의원도 "이번 선거가 조국 대전으로 치러지면 휘발성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의원은 이날 이해찬 대표를 찾아가 "어떻게 해서든 김남국 변호사를 주저앉혀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어젯밤 저희 어머니도 이런 식이면 선거 진다며 걱정하셨다"는 말을 전했고, 이 대표는 "정말이냐"고 여러 차례 물었다고 한다. 지도부 의원들은 이날 여러 방법으로 김 변호사를 설득했지만 김 변호사의 공천 신청을 막지 못했다.

수도권 초선 의원들은 이번 사태가 지속될 경우 당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김 변호사 불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금태섭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극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도 받았지만 "지지한다"는 응원도 적지 않게 받았다고 한다. 한 네티즌은 "민주당이 언제부턴가 친문 진영 논리에 매몰돼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매장해버리는 당이 돼 버린 현실이 너무 서글프다"고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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