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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우한총영사 아무도 안가려해… 은퇴자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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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등 지원 화물기 타고 부임

석 달째 공석(空席)이었던 주우한(駐武漢) 총영사에 강승석(61) 전 주다롄 출장소장이 임명됐다. 강 총영사는 19일 밤 정부가 중국 우한 지역에 구호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 화물기편을 타고 현지에 부임했다. 공관장이 화물기로 부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주우한 총영사 자리는 김영근 전 총영사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작년 11월 물러난 후 3개월간 공석이었다. 신임 강 총영사는 지난해 말 정년을 채우고 은퇴했다. 하지만 정부가 급히 주우한 총영사 후보를 찾으면서 다시 공직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는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영사 직렬로 외교부에 들어왔다. 칭다오(靑島)·홍콩·선양(瀋陽)·다롄(大連) 등에서 근무했다. 외교부는 인사 배경에 대해 "가장 적합한 분이 가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직 외교관 중 우한 부임을 희망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이뤄진 결정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한편 이날 투입된 임시 화물기는 우리 지자체·기업·민간단체가 중국 우한 지역에 지원하는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유학총교우회, 중국우한대총동문회, 충청북도, 포스코, 성주재단 등 각종 단체가 준비한 지원 물품에는 마스크, 의료용 장갑, 분무형 소독기 등이 포함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호 물품의 국내 수급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마스크 부족은 아마 (국내) 유통 과정에서의 매점매석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앞으로 중국과 협의를 통해 충칭시(重慶市)와 상하이시(上海市), 안후이성(安徽省), 저장성(浙江省), 장쑤성(江蘇省) 등 중국에서 확진자가 많은 지역에 총 500만달러(약 60억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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