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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中 당국, 코로나19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 첫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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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에어로졸 전염’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공기 중 떠다니는 미립자로 감염되는 ‘에어로졸 전염’은 침방울로 인한 비말 전염과 달리 같은 공간에서 숨만 쉬어도 전염될 수 있다.

조선일보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이 19일 국내에 최초 공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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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위는 19일 발표한 코로나19 치료방안 제6판에서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있다"며 "단, 에어로졸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은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상하이시 민정국 청췬(曾群) 부국장은 "현재 확정적인 코로나19의 주요 감염경로는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을 통한 전파"라고 말했지만, 위건위는 "아직 에어로졸이나 분변을 통한 경로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확실하지 않다"고 부인했다.

에어로졸 전파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홍콩의 아모이가든 아파트 집단 감염 사태의 원인으로 추정돼왔다. 사스 감염자의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화장실 배수구 등으로 퍼졌다는 것이다.

중국 호흡기 질환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의 대변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한 자료를 제시하며 "하수도가 새로운 전염원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하수도에 머물러 있던 배설물 내 바이러스가 바람을 통해 공기 중으로 빠져나올 때 사람들이 바이러스가 함유된 공기(에어로졸)를 흡입하면 감염 위험이 있다"며 "주택이나 공공장소에서 하수도가 잘 통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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