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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상인 안타깝다' 문 대통령에 진중권 "끝까지 말리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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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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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충청남도 아산시의 한 전통시장 반찬가게를 찾아 경기를 묻자 "거지 같아요"라고 말한 상인이 문 대통령 지지층에게 공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그분이 공격받는 게 안타깝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끝까지 말리지는 않네요"라며 19일 날선 비판을 했다.

전통시장 상인이 "거지 같아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한 방송사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상인의 휴대전화 번호 등을 공개하고 악성 댓글을 다는 등 공격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에게 불경(不敬)한 말을 했다는 이유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히려 당시 분위기가 좋았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거지 같다’는 표현이 대통령에 대한 불경이라고 지지자들이 반발하는 데 대해 "장사 안 되는 걸 요즘 사람들이 쉽게 하는 표현"이라며 "오히려 서민적이고 소탈한 표현"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지지층의 행동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극성 지지층에게 자제를 요청하진 않았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이 극렬 지지층에게 자제를 요청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 말씀은 반찬가게 사장이 곤경에 처해 안타깝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바 ‘문파’에 대해 하신 말씀이 아니다. 지지층에 대한 말씀이 아니다"라며 "오해하지 않을 상황에서 악성 비난 댓글을 다는 것은 이른바 '문빠'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악의를 갖고 ‘거지같다’고 하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그런데 이분이 공격받게 된 원인은 오해이고, 그 오해를 풀어드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앞으로 괜히 시장 돌아다니지 마세요. 애먼 사람들만 욕보니까"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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