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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다크 워터스' 참담한 현실, 그러나 꼭 봐야 할 마크 러팔로의 열정[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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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선미경 기자] 영화 ‘다크 워터스’(감독 토드 헤인즈)는 분노와 두려움을 동시에 갖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는 담담하게 사건을 나열하지만, 그걸 지켜보는 관객은 씁쓸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배우 마크 러팔로가 영화 ‘스포트라이트’(감독 토마스 맥카시)에 이어 다시 한 번 충격적인 실화를 고발한다. 20년간 이어져 오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거대 기업의 꼼수를 고발한다. 충격적인 실화였지만 어느새 잊혀버린 사건을 영화하면서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다크 워터스’다.

‘다크 워터스’는 인류의 99%를 독성 물질 중독에 빠뜨린 미국 최고 화학 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 유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세계 최대의 화학 회사 중 하나인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 PFOA 유출 사건을 알게 된 변호사 롭 빌럿(마크 러팔로 분)은 1998년 소송을 의뢰받은 후부터 20년에 걸쳐 끈질긴 추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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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은 2004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실화다. 국내에서도 2006년 프라이팬 바닥 등의 코팅제 원료로 쓰이는 테프론의 유해성 시비 논란이 화제가 됐던 바. ‘다크 워터스’는 1998년 시작돼 현재까지 진행 중인 이 사건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서 나열하며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PFOA가 프라이팬이나 콘택트렌즈 등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 현재 인류의 99%가 이미 중독됐다’는 영화의 내용은 관객들의 관심을 이끄는 대목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 전 세계의 인류가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했다. 현재 진행형 실화라는 점에서 더 참담하고 두려운, 씁쓸함을 남기는 부분이기도 했다.

‘다크 워터스’는 세계 최대의 화학 회사 듀폰이 어떻게 자체적으로 세운 PFOA의 안전 기준을 어기고 안전한 상태라며 이를 속여왔는지 은폐하려는 정황을 담담하게 파헤치고 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농장주로부터 소송을 의뢰받은 롭 빌럿은 의문을 품고 끈질기게 사건을 파헤치면서 전 세계에 이 사실을 알리며 거대 기업에 맞서 싸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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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빌럿의 끈질긴 시선을 따라가면서 이 사건을 감정적으로 풀어내기보다는 차분한 시각으로 담아내면서 사건을 보여주고, 진실을 전하는데 집중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담담하게 담아내는 방식은 관객들에게 영화의 메시지, 사건의 본질을 전달하는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 됐다. 또 롭 빌럿의 싸움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드러내며, 이 사건이 현재 진행형임을 강조하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할 거리를 주는 셈이다.

마크 러팔로는 ‘스포트라이트’에 이어 다시 한 번 고발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실존 인물인 롭 빌럿이 이 싸움을 해나가면서 겪었을 좌절과 고민을 진정성 있는 연기로 녹여냈다. 몇 번의 좌절 끝에도 사건을 포기하지 않고 파헤치는 그의 신념과 끈기, 20년 동안 이어지는 사건으로 회사는 물론 가족들과 겪는 갈등과 고민 등을 세심하게 녹여냈다. 롭 빌럿의 외로운 싸움이 마크 러팔로의 절제된, 그리고 폭발적인 연기는 깊은 울림으로 전달됐다. 마크 러팔로는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카톨릭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폭로 과정을 담아냈던 제작진은 ‘다크 워터스’로 다시 한 번 이 사건이 모두가 기억하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점을 일깨운다.

내달 11일 개봉. /seon@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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