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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19 전담' 계획 부산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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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병동 계획 취지 무색…음압격리 병실 부족 우려도

연합뉴스

임시 폐쇄된 해운대 백병원 응급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했을 때 전담 병동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부산의료원에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19일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대비 긴급대책 회의에서 "감염병이 전면적으로 확산하면 부산의료원 병동 일부를 감염병 전담 병동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 부산의료원 병동 일부를 통째로 비워 일반 병상 100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부산의료원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인력인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다.

부산의료원 관계자는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내원하면 감염내과 전문의 5명이 있는 부산대병원으로 보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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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료원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의료원에서는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 검체 채취도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호흡기 내과 의사들이 교대로 맡고 있다.

부산의료원 한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의사 8명이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밤낮으로 불려 나와 근무하는 바람에 피로도가 상당히 쌓여 있다"고 말했다.

확진 환자 치료에 필요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부산에는 국가지정 음압격리 병실(병실 내 압력을 낮춰 공기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게 한 병실)이 모두 20실(51개 병상) 있다.

부산의료원에 10개 병실 26개 병상이 있고, 부산대병원에 10개 병실 25개 병상이 마련됐다.

민간 의료기관에 있는 음압격리 병실까지 포함하면 부산에는 모두 94개 병실이 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 '1인 1실'로 수용할 개연성이 높아 실제로 운영 가능한 음압격리 병상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대구·경북지역 음압격리 병상이 모자라면 부산·울산·경남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부산에도 음압격리 병상 부족 현상이 현실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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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압격리병동
[해운대백병원 제공]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는 항바이러스와 대증요법 치료 위주이기 때문에 호흡기 내과나 일반 내과 의사도 치료할 수 있지만, 민간 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를 지원받아 부산의료원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지역 확진 환자를 수용하는 문제는 부산 음압격리 병상 운영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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