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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인권위원장 만난 중국동포들…"우린 바이러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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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애 인권위원장, 서울 구로구 방문

"모두의 안전 걱정하는 연대 필요해"

중국동포들, 혐오로 인한 어려움 토로

뉴시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지난해 10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에 소관 국회 사무처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국감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9.10.25. photothink @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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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이후 '중국 방문자 입국 금지' 청와대 청원이 수십만명의 동의를 얻는 등 일부 '중국 혐오' 현상이 계속되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국내 거주 중국동포들 위로에 나섰다.

인권위는 20일 최영애 위원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일부의 혐오 표현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국동포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날 서울 구로구 구로동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최 위원장은 "구로지역에서 초·중학교 개학에 앞서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중국동포 학생들은 학교에 나오면 안 된다', '중국동포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은 불안하다' 등의 말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돼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개인이나 국가 또는 이주민에게 책임을 묻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는 등 상황이 나아질 수 있도록 '너 나 구별없이' 모두의 안전을 걱정하고 위로하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집단을 병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는 부정적 관념과 편견에서 비롯된 혐오·차별의 해소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문 자리에는 구로지역 내 중국동포 모임 대표와 회원, 초·중학생 자녀를 둔 중국동포 주민, 이주민단체 활동가, 교사, 교육청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역사회에 퍼진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와 차별 실태를 비롯해 개학을 앞두고 중국동포 학생들을 향하고 있는 등교 제한 분위기, "중국동포들과 같은 공간에서 수업을 받기 불안하다"는 공개적 발언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뉴시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급증한 20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건물 주변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신천지 목사와 신도가 자가격리 중이라고 알려졌다. 2020.02.20.lmy@newsis.com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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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에 따르면 구로지역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즐겨 찾던 식당을 더 이상 갈 수 없고, 일하던 공간에서도 일을 그만둬야 하는 등 일상의 공간과 관계에서 배척을 당하고 있다.

또한 중국동포들은 사실과 다른 추측성 기사나 허위 조작뉴스로 '미개한 사람', '바이러스와 같은 사람'과 같은 취급을 받고 한국 국적 주민들 속에서 죄지은 사람처럼 지내고 있다는 것이 인권위의 설명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받는 혐오와 차별은 깊은 상처로 남는다"는 고충을 알리며 이에 대한 대책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지난 5일 온·오프라인에서 중국인 또는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것에 대해 특별 성명서를 내고,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존엄성을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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