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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요즘 신혼부부들 예식·예물보다 가전 사는데 큰 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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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자료 제공 = 롯데멤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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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한 부부들은 예식과 예물 비용은 줄이고 가전제품 구매에 더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는 리서치플랫폼 라임을 통해 지난해 결혼한 20∼3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이들의 결혼 총비용은 2018년의 평균 4247만원에서 329만원가량 줄어든 3918만원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는 가전 구매에 가장 큰 비용을 할애했다. 평균 가전 구매 비용은 878만원으로 전년보다 70만원가량 늘었다.

이어 예식장(663만원), 신혼여행(604만원), 예물/예단(566만원), 가구/침구류(502만원), 인테리어(379만원) 등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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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예산에서 가전 비중이 커진 배경에는 가사 노동을 경감시켜주는 신가전들의 인기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엘포인트(L.POINT)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가전제품 중에서도 가사 노동을 경감시켜주는 로봇청소기(219%), 식기세척기(213%), 건조기(157%), 물걸레 청소기(61%), 의류 관리기(43%) 등 신가전들의 구매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지난해 가전 구매 비용이 증가한 것과 달리 예식장과 예물·예단, 가구·침구류,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돈은 모두 줄었다.

예식장 비용은 2018년 평균보다 147만원 덜 쓴 663만원, 예물·예단 비용은 116만원 덜 지출한 566만원으로 나타났다.

가구·침구류에도 34만원을 덜 써 평균 502만원을 사용했고, 인테리어에는 125만원 줄어든 379만원을 들였다.

이에 대해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혼수 마련에 있어서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보다 나 자신의 필요에 좀 더 집중하는 실속 웨딩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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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5세가 넘어 결혼한 부부들은 결혼 비용으로 400만원가량 더 많은 4312만원을 썼고 가전(943만원)과 인테리어(614만원) 등에도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이 투자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결혼 적령기의 개념이 점차 모호해지고 개개인이 각자 결혼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며 "35세 이상에서는 여전히 스몰형과 고급형 웨딩의 수요가 존재하고, 자가로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 인테리어 투자나 프리미엄 가전 구매가 많아 앞으로 웨딩 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2018년 혼인건수는 25만7000건으로 측정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자. 평균 초혼 연령도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높아졌다.

경제적으로는 혼인 1년차 신혼부부 84.6%가 부채와 함께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채 보유 금액도 2016년 평균 6695만원에서 2018년 9446만원으로 29.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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