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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화웨이, 코로나19에 미국 압박까지 갈길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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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행사장 내 위치한 화웨이 부스. 이선율기자 melod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화웨이가 갈수록 심해지는 미국의 제재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 확장과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익마련 창구가 없어 진땀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겨냥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규제가 적용되면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사용해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하려면 미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 직접 생산 규정’이라는 수정안 규제를 만들었다. 현재 미국의 반도체 장비 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LA-텐코 등과 같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와 화웨이에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대만의 TSMC와 같은 기업들은 수정안 적용 여부에 긴장하고 있다. 당장 적용되면 공급망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틀 뒤인 19일(현지시간)에는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정보통신정책 담당 부차관보도 나서 화웨이를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포르투갈 리스본 방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중국 업체인 화웨이 장비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면서 에릭슨, 노키아, 삼성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흐름도 화웨이에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지난해 3월 미국의 이러한 행태에 반박하며 “미국 정부의 자사 제품에 대한 사용 금지 결정은 부당하다”는 내용으로 미국 법원에 위헌 소송을 제기했지만 최근 기각됐다. 오히려 연방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정부와의 계약은 특권이지 헌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는 아니다”라며 2019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의해 화웨이 제품 구매를 금지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다만 미국의 압박에도 영국은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일부 허용하기로 했으며 EU도 회원국들이 자체적으로 화웨이의 5G망 구축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다른 주력 부문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화웨이가 주목하는 시장은 유럽이지만, 유럽도 코로나19 여파에 중국 업체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래디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스마트폰 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시장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중국 현지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에 달하는 만큼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20마저 취소되면서 날벼락을 맞았다. 최근 3년간 MWC 행사에서 화웨이는 메인 스폰서를 도맡으며 신제품과 경영 전략 비전 등을 발표해왔다. 이에 화웨이는 계획을 바꿔 온라인 신제품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 발표회 일정은 24일 오후 9시부터 11시(베이징 시간 기준)이며, 스마트폰, PC, 태블릿PC, 사물인터넷(IoT) 제품 등의 신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통신·모바일 업계 연례 최대 행사인 MWC가 취소되면서 가장 타격을 입을 업체는 메인 스폰서인 화웨이”라면서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중국 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신제품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며 5G 장비 시장에서도 미국의 제재가 갈수록 강해져 플랜비가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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