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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기생충' 곽신애 대표 "이미경 부회장 아카데미 소감 순서, 상의한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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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워져 당황"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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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까지 수상한 뒤 이미경 CJ 부회장이 소감을 밝힌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한 뒤 곽신애 대표 다음으로 이미경 CJ 부회장이 소감을 전해 국내 일부에서는 논란도 일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지만, 일각에서는 작품에 투자한 대기업의 부회장이 봉준호 감독도 전하지 못한 수상 소감을 밝힌 것에 대해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이날 곽 대표는 "수상 소감은 작품상이어야 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가능성이 없다. 저희끼리는 수상 소감을 누가 할 것인지 어떤 순서로 할 것인지 상의했다. 그러면서도 '김칫국 마시는 거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며 "만약 작품상을 받으면 내가 1순위, 봉 감독이 2순위, 이미경 부회장이 3순위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저희가 스태프들을 얘기할 때 개인들, 사람들만을 보는 것 같다. 대기업 이름 안에는 스태프들이 다수가 있다. 제작자인 제 입장에서는 (CJ) 해외 팀도 커뮤케이션하고 상의하고 레이스를 계속 같이 가는 스태프들인데, CJ로 묶여서 인식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수상 소감을 하면 (제작사 및 현장) 스태프들을 대표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면, 이미경 부회장님은 CJ의 스태프들을 대표할 수 있는 정도의 그런 게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키노에 있을 때 CGV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취재해서 기사도 썼는데 그때부터 이미경 부회장도 영화를 발전시키겠다는 꿈이 있었던 분이다. 영화를 하신지가 얼마 안 되셨다면 저도 탐탁지 않았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영화를 사랑하는 분인 걸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또 곽 대표는 "그날 상을 너무 많이 받아서, 감독님은 아예 소감을 말하실 생각이 없어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시간이 남으면 송강호 선배가 하길 했는데 본인은 안 한다고 SAG 때 소감한 걸로 충분하다 했다"며 "그래서 '대표님이 결정하시라'고 해서 담당자 분한테 이미경 부회장님이 하자고 해서 정해놨었다. 그 소감 내용은 제가 알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생각과 달리) 너무 시끄러워져서 당황하긴 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생충'은 한국영화로는 최초의 기록들을 세웠다.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에 해당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이후 제77회 골든글로브 등을 비롯한 북미 유수 영화제 및 시상식을 휩쓸었다.

특히 지난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각본상·국제극영화상·감독상·작품상)을 차지했다.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쾌거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최초로 비영어권 영화로 작품상을 수상하는 새 역사를 썼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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