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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석달 만에 채워진 우한 총영사 도착하자…中 “‘역행자’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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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강승석 신임 우한 총영사가 20일 부임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한국이 중·한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강 총영사는 전날 3개월간 공석이었던 주우한 총영사관의 총영사로 임명된 후 이날 우한에 도착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 중 "강 총영사가 오늘 아침 일찍 한국 측이 중국에 보내는 원조 물자를 실은 전세기로 우한에 도착해 부임했다"며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전염병과 전력으로 싸우는 중요한 순간에 한국 측의 이런 조치는 중·한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강 총영사는 외교관으로 주칭다오 부영사, 주홍콩 부영사, 주선양 영사, 주다롄 출장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말 외교부에서 정년 퇴임했다. 강 총영사는 전날 외교부에서 주우한 총영사로 임명된 후 구호물품을 실은 화물기를 타고 이날 오전 우한에 도착했다.

조선일보

강승석 중국 우한 총영사가 20일 우한 공항에 도착했다. /중국신문


강 총영사는 우한 공항 도착 후 후베이방송과 인터뷰를 하며 "어려울 때 지원하고 돕는 게 양국 관계에서 중요하다"며 "우한에 남아 있는 한국 교민 100여명을 보호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했다.

중국 매체들은 우한에 있던 외국 총영사관과 정부기관이 줄줄이 철수한 상황에서 한국이 총영사를 새로 보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겅 대변인은 브리핑 중 "중국 일부 언론이 강 총영사를 ‘역행자’라 불렀는데,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겅 대변인은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며 "이번 전염병 시련이 지나면 중·한 양국 인민의 우의와 상호 신뢰가 더 깊어지고 강해질 거라 믿는다"고 했다.

주우한 총영사관은 주중 대한민국 대사관 아래 있는 8개 총영사관 중 하나다. 후베이성과 후난성, 허난성, 장시성을 관할한다. 주우한 총영사 자리는 지난해 11월부터 비어 있었다. 김영근 전 우한 총영사가 지난해 3월 여성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게 언론 보도로 알려진 후 지난해 11월 직위 해제되면서다. 이광호 부총영사가 총영사 직무대리를 겸했다.

지난해 12월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후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데도 총영사관에 교민 안전을 관리하는 총책임자가 없다는 비판이 많았다. 일각에선 현직 외교관들의 기피로 외교부가 정년 퇴직자를 파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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