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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김영하, 또 한번의 실험..7년만의 SF소설 '작별인사' 전자책으로 先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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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작가 김영하가 7년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작별 인사'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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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가 또 다시 새로운 모험에 도전했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년의 성장담을 그린 SF소설 '작별 인사'를 7년만에 들고 나온 것이다. 그의 일곱번째 장편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을 그는 월정액 전자 독서 애플리케이션인 '밀리의 서재'를 통해 세상에 내놓으며 또 한번의 파격을 선보였다. 그의 소설은 밀리의 서재에서 지난 15일부터 3개월간 한정으로 단독 공개된다. 1만5900원에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 한정판 종이책을 주고 이후 이르면 오는 5월께 일반에 정식 출간될 예정이다.

신작 '작별 인사'는 그의 전작들에서 다루지 않았던 SF 장르의 소설이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이 혼재된 2030년의 평양에서 살고 있는 17세 소년 철이가 어느날 검은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낯선 곳으로 끌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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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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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작별 인사' 출간 기념 간담회를 가진 김영하 작가는 "지금까지 써온 이야기와 달라서 신나게 써봤다"며 "늘 오래 무언가를 하는 것을 지겨워 하는 편이고 하던대로 하는 것을 답답해 하는 성격인 나에게도 전자책 플랫폼은 낯설었지만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느낌에 지금까지 써온 것이 아닌 것을 써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영하 작가는 "밀리의 서재가 일종의 회원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대중에 확 공개되는 것보다는 부담이 적어서 더욱 대담하게 글을 썼다"며 "소설의 주제와 내용을 선택하는데도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 해서 전자책이라는 특성에 특별히 맞춘 것은 없으며 좋은 이야기는 똑같이 사랑받을 것이라 믿고 최선을 다했다"며 "마치 새로운 플랫폼에서 독점적으로 선공개되는 방식이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근대문학이 시작된 이래 작가들이 신문에 먼저 글을 연재해 단행본으로 엮는 등 늘 해왔던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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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장편소설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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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작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다는 그는 "인간이든 로봇이든 결국 자기와 다른 존재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포용하며 연대하고 공감하는가에 따라 인간다움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며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며 타자와 연대하고 다른 것을 수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소설은 상징과 비유이기 때문에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먼 미래를 엿보는 느낌보다는 현대의 현상을 받아들이면서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염병에 걸린 사람을 인간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번호로 부르며 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추방할 것인지에서 이미 사회적 인간에 대한 구분이 이뤄지는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독자들 또한 이 소설을 통해 그런 문제를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작은 밀리의 서재와의 단독공개 계약이 만료되는 5월 이후에 정식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문학계 안팎에 퍼진 김영하가 문학동네의 임프린트(독자 브랜드) 출판사를 차린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아내가 출판사를 차렸다. 아내의 출판사는 내가 과거에 냈지만 절판된 작품 일부를 낼 계획이다. 이번 신작이 아내의 출판사에서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김 작가는 최근 문학계에서 일어난 '이상문학상' 사태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동료 작가들의 투쟁에 대해 온 마음으로 지지한다"며 "창작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수상자의 자기희생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20대 국회에서 계류중인 '예술인권리보장법'이 통과돼 불안정한 예술가의 지위가 더욱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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