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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독점데이터 공유하라"…EU, 美IT기업들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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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19일(현지시간) '기술 주권'을 되찾기 위해 파격적인 디지털 전략을 내놓았다. 구글, 아마존 등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이 쥐고 있는 데이터를 EU 내 다른 기업과 공유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 포함돼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새로운 불씨가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EU 집행위원회는 '유럽데이터전략' 보고서에서 "EU 내 기업들의 데이터 공유를 강제하는 입법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단일시장'을 만들어 EU 내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수집한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객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는 구글, 아마존 등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EU 회원국 국민들 데이터가 남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EU 집행위는 "IT 공룡들은 보유 데이터를 독점한 상황에서 경쟁사에 비해 엄청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FT는 "미 IT 기업에 대한 EU의 반독점 조사 등으로 격앙된 미국을 더 자극할 만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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