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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UV라인 둘러본 이재용 "시스템반도체 1등 첫단추 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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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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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을 찾아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첫 '극자외선(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주요 경영진과 시스템 반도체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올해 들어 이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장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은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작년에 제시했던 목표인 '203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한 의지를 드러내며 사업 전략을 직접 챙기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과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박학규 DS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함께 화성사업장 내 'V1 라인'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사업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반도체 경영진과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또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화성사업장에 4~5시간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V1 라인을 둘러보며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며 EUV 전용 라인 가동을 축하했다. 그는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 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V1 라인은 삼성전자의 첫 EUV 전용 라인이다. EUV 노광 기술은 파장이 짧은 극자외선 광원으로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기술로, 기존 공정으로는 할 수 없는 초미세 회로 구현이 가능해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는 '반도체 비전'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133조원을 시스템 반도체에 투자하기로 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이미지센서, 모바일 AP, CPU 등 다양한 제품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사업 분야가 있다. 이 중에서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와 파운드리 등에서 글로벌시장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키워 왔고 이 분야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달성하는 데도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V1 라인을 찾은 것은 파운드리에서 향후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EUV 전용 라인을 직접 점검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차질 없이 키워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양산 가동에 돌입한 V1 라인에서 EUV 공정 기반 7나노 이하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곧 5나노 제품과 3나노 이하 제품까지 라인을 확대함으로써 V1 라인을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차세대 반도체 핵심 기지로 운영해 파운드리시장 글로벌 1위인 대만 TSMC 추격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트렌드포스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은 17.8%로 TSMC(52.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V1 라인 가동으로 올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7나노 이하 제품 생산 규모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곧 5나노 공정에서 퀄컴의 5G 모뎀칩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식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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