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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발 코로나 확산에 종교계 화들짝…긴급대책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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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대구·경북지역 사찰 법회·템플스테이 잠정 중단

천주교 대구대교구 미사중단 이어 교구별 방역강화 '잰걸음'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 철야예배' 중단…"교회통한 감염확산 지역사회 고통" 당부

연합뉴스

신천지 대구교회 방역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2020.2.20 psyk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연일 쏟아지면서 종교계도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종교 행사 특성상 많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모여 기도나 노래 등을 하는 탓에 다른 어느 곳보다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종단별로 긴급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만일에 있을지 모를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0일 대구·경북지역 사찰의 경우 최소 2주간 신도들이 모이는 모든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 기타 행사 등 각종 행사와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긴급 지침을 마련해 전달했다.

또 이 지역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18곳은 3월 15일까지 템플스테이 운영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전국 각 사찰에는 열 감지 카메라, 손 세정제 및 마스크를 비치해 적극적인 예방조치와 위생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총무원 등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에서 일하는 직원 교육 또한 부서별로 금강경 독송 등으로 대체하고, 3월 2∼9일 정진 주간을 맞아 계획한 단체 수행도 개인이 각자 가정에서 하도록 안내했다.

조계종은 다음 달 6일 예정한 '백만원력 제2차 경주 열암곡 마애부처님' 기도 법회도 잠정 연기했다. 중앙종무기관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방문자에 대한 발열 여부도 확인하기로 했다.

전날 대구대교구가 사상 초유의 미사 중단에 들어간 천주교는 교구별로 방역 강화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정부교구는 주임 신부 판단으로 필요한 곳을 소독하고 본당 신자가 감염 확진을 받을 경우 교구에 바로 연락하도록 했다.

서울대교구는 소속 본당 차원에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을 더욱 강조하는 한편 미사 외 모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성가책과 기도서 등 공동 사용물품 관리에도 빈틈이 없도록 했다.

개신교계의 경우 일부 연합기관이나 교회별로 성도 위생과 자체 방역 등을 강화하는 조처를 하고 있다.

국내 대형교회 중 하나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주일 철야예배'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기존 예배는 정상적으로 진행하되 기침, 열이 나는 성도는 교회 출석 대신 가정에서 인터넷 등으로 예배하도록 했다.

한국교회연합은 이날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명의로 성명을 내 노약자의 경우 당분간 가정에서 예배를 올리도록 권유하고, 악수 대신 목례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개별 교회에도 자체적으로 정기 소독을 하고 가급적 교회 내 소모임과 카페 식당 운영, 해외 선교여행, 야외행사 등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권 회장은 "교회가 별 대수롭지 않게 느슨하게 대응했다가 교회를 통해 집단적으로 감염이 확산된다면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요, 지역사회에도 큰 고통을 안겨주는 일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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