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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조현아 vs 조원태` 원색비난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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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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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칼 주주연합이 20일 한진그룹에 대해 "총체적인 경영 실패"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총수 일가의 극단적 의사결정으로 재무 구조가 크게 나빠져 독립성을 갖춘 전문경영인 체제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다. 주주연합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강 대표는 "과거 한진해운 인수 당시 수많은 전문가가 반대했지만, 당시 총수 일가는 선대의 유훈과 개인적 욕심 등으로 이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늘어난 차입금 탓에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조달 비용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 재무 상태에 대해 "2014년 이후 누적 적자는 1조7414억원에 달한다"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 비율은 코스피200 평균(91%)을 크게 웃도는 861.9%에 이른다"고 꼬집었다. 그러고는 "영구채 등을 부채로 인식하면 그 비율은 1618%까지 치솟게 된다"고 했다.

강 대표는 "(조 회장 측이) 미국 델타항공이 (지분을 추가로) 들어온 다음 더 기고만장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자회견장 등에서 'KCGI는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주주 중 하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통이 부재하다가 마지막에 낌새가 이상하니까 저희와 상의하지 않았던 것들을 커닝하듯 베껴 내놓는 걸 보며 실망했고 그래서 이분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 "주주연합 주주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확약한 상태여서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밝힌 주주 제안을 언급하며 "정관상 배임·횡령 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은 지 3년이 안 된 자는 이사직을 맡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주연합 측 기자간담회에 대해 한진그룹은 "경영 비전 제시 없이 원색적 비난으로만 일관했다"며 이에 대해 거세게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주주연합이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표했지만 이사회 장악 후 연합 당사자 등을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해 회사를 장악할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주주연합이 주주 제안을 통해 이사 결격 사유로 오로지 배임·횡령죄에 대해서만 명시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했다. 이사 결격 사유를 교묘히 포장해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여지를 만들어놨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한진그룹은 "조현아와 주주연합은 단기 성과를 바라보는 투기 세력"이라며 "결국 먹튀해 주주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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