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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코로나 국내 첫 사망…전국 방역망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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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초비상 ◆

매일경제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이 병원에서 19일 63세 남성이 사망했고,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20여 년 전부터 정신질환으로 입원해 있다가 사망 후 2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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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와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던 60대 남성이 폐렴으로 사망했는데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9~20일 이틀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0명 이상 폭증해 환자가 107명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잡히는 듯했지만 갑작스레 어디서 누구한테 감염됐는지 경로가 모호한 환자가 속출해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환자 숫자가 이미 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일본은 크루즈선 감염 제외)해 '코로나 오염국가'라는 오명을 쓸 위기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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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 중이던 63세 남성 A씨가 지난 19일 새벽 폐렴 증세로 사망했다. 이처럼 첫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이날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만 54명이나 대폭 늘어 한국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 특히 이들 확진자 중 49명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대구 시내 대형병원 응급실이 폐쇄되고 주요 상권이 공동화되는 한편 외지인까지 대구·경북 지역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상적인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영남권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20일 전북과 제주, 광주, 포항 등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감염 범위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이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은 강원과 부산·경남 정도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이 오염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염지역은 검역감염병이 발생해 유행하고 있는 곳으로 한국은 현재 중국 전역과 홍콩, 마카오 등 3곳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국내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오히려 역으로 한국이 오염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오염지역으로 지정되면 검역이 강화된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전면적인 중국인 입국 통제를 망설인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를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시인했다. 국방부는 제주 해군부대에서 코로나19 첫 양성 반응자가 발생함에 따라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기로 했다.

[박만원 기자 / 서진우 기자 / 대구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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